[천지일보=백지원 기자] “부모가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온 국민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평택 원영이 사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신원영(7)군은 한겨울 차디찬 욕실에 갇혀
락스학대·찬물세례 속에서 3개월을 버티다
결국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늘 마지막이길 바라지만
아동학대 사건은
끝을 모른 채 터지고 있습니다.
목숨 걸고 탈출한 인천 맨발소녀 사건으로
세상에 비로소 알려지기 시작해
이후 토막살인 부천 초등생 사건
부천 백골 여중생 목사 부부 사건
경기도 광주 큰딸 암매장 사건
그리고 실종된 줄 알았지만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원영이까지.
이 외에 언론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아동학대 사건 수는 어마어마합니다.
아동학대 사례 건수는 해마다 증가세.
지난 2011년 6058건
2012년 6403건
2013년 6796건
2014년 1만 27건
2015년 1만 1070건.
이 가운데 가해자가
부모인 경우, 전체의 81.8%.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 1조.
“어린이는 건전하게 태어나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 속에 자라야 한다”
이 땅에 태어난 생명으로서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마저 무시되고 짓밟히고 있는 현실.
지금은 익숙하게 쓰이지만 100여년 전 처음 세상에 나온 단어, 어린이.
소파 방정환에 의해 공식화됐고, 새로운 가치가 부여됐습니다.
그리고 93년 전 오늘(16일) 방정환은
어린이 운동단체인 ‘색동회’를 발족했습니다.
본격적인 어린이운동은
이 색동회로부터 시작됐는데요.
‘어린이’라는 단어에는
늙은이, 젊은이와 같이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자는
깊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면서도
“어린이를 두고 가니 잘 부탁하오”라는 유언을 남길 만큼
아이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했던 그가 생각나는 때입니다.
“어린이를 ‘내 아들놈’ ‘내 딸년’하고 자기 물건같이 알지 말고
자기보다 한결 더 새로운 시대의 새 인물이란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싹(어린이)을 위하는 나무는 잘 커가고
싹을 짓밟는 나무는 죽어 버립니다.
희망을 위해,내일을 위해,다같이 어린이를 잘 키웁시다.”
-방정환 선생이 1923년 첫 번째 어린이날을 기념해 쓴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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