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차 대전 당시 한국인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온갖 생체 실험을 자행한 일본 관동군의 731부대 유적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선양 한국총영사관은 지난달 개최된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양회(兩會, 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731부대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시키자는 제안이 공식 제기돼 하얼빈시와 헤이룽장성이 중앙 정부에 이를 적극적으로 건의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하얼빈시 정협 역사위원회와 사회과학원 등은 하얼빈시 양회에 공동 제출한 제안서를 통해 “731부대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될 수 있도록 하얼빈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세계문화유산 위원회는 ‘인류에 영향을 미친 특수한 역사 사건’과 관련된 시설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록 신청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며 “731부대도 충분한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하얼빈 남쪽에 위치한 731부대는 2차 대전 당시 인간을 통나무라는 뜻의 ‘마루타’라 칭하며 생체 실험을 자행했던 일제의 세균전 부대로, 이 실험으로 희생된 피해자는 최소 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중국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일본군은 2차 대전에 패전 이후 731부대 실험실 대부분을 폭파했지만 당시 본부 건물은 폭파에서 제외돼 전쟁 종료 후 중학교 건물로 사용되다가 2001년부터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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