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25만대 눈앞… BMW·벤츠·폭스바겐 가장 많이 팔아
배출가스 조작 폭스바겐·아우디 베스트셀링 5위에 3대나 들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의 연간 판매 대수가 20만대를 넘어서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날로 늘어나고 있는 국내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량은 얼마나 될까.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어떤 차량이고, 배기량별 판매량은 어떻게 될까.

특히 배출가스 조작사태를 일으켰던 폭스바겐은 국내에서 얼마나 많이 팔았을까.

천지일보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량 자료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로부터 받아 데이터 분석 도구를 활용해 분석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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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에 마우스를 올려보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보이지 않는 부분은 스크롤바를 조절해 볼 수 있다.

◆BMW와 벤츠 판매, 9000여대 차이

지난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소속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 차량은 24만 3900대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2014년) 19만 6359대보다 24.2% 증가한 것이다.

가장 많이 판 수입차 업체는 지난해 5만 5441대를 판매한 BMW그룹 코리아(BMW·MINI)로 확인됐다. 그 뒤를 이어 4만 6994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차지했다. 두 업체의 판매량 차이는 8447대다.

판매량 3~4위 업체는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일으킨 폭스바겐(3만6163대)과 아우디(3만2542대)로 나타났다. 아우디에 이어 판매량 5위는 토요타 코리아(한국토요타)가 차지했는데, 아우디의 국내 판매량보다 절반 수준인 1만 5781대를 기록했다.

재규어 랜드로버와 닛산 코리아(한국닛산)는 각각 9975대와 8711대를 판매해 1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에도 수입차업체들은 지난해보다 4.6% 늘어난 25만 5000대를 목표로 하면서 국내 글로벌 자동차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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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에서 예를 들어 '폭스바겐'을 선택하고 'keep only' 버튼을 누르면 폭스바겐만 따로 볼 수 있다. 다시 모든 차량을 보려면 표 하단에 '재실행' 버튼을 누르면 된다.

◆베스트셀링카 1·2위 폭스바겐·아우디

이번 분석에서 가장 주목된 것은 폭스바겐이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있었음에도 가장 많이 팔린 차량 5위 안에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아우디) 차량이 3종류나 포함됐다.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미국이나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폭스바겐의 차량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오히려 국내에서는 판매가 늘어났다. 이에 대해 국내에서 폭스바겐의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와 정부의 뒤처진 대응 등으로 오히려 폭스바겐 차량의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베스트셀링카 1위는 폭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다. 이 차량은 지난 한 해 동안 9467대나 판매됐다. 그 뒤를 이어 7049대를 판매한 아우디 ‘A6 35 TDI’가 차지했다.

3위는 강남의 쏘나타라고 불릴 정도로 서울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최근 잦은 화재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BMW ‘520d(6640대)’가 위치했다. 4위는 또 폭스바겐 차량으로, ‘골프 2.0 TDI(6212대)’가 차지했다.

이어 BMW ‘320d(5154대)’와 메르세데스-벤츠 ‘E 220 블루텍(5139대)’, 렉서스 ‘ES300h(5006대)’,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4793대)’, BMW ‘520d x드라이브(4309대)’, 벤츠 ‘E 250 블루텍 4매틱(4123대)’ 등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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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2000㏄ 최다… 특히 독일車

배기량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2.0리터급인 1968㏄부터 2143㏄까지의 차량이 가장 많이 팔렸다.

특히 분석표를 살펴보면 이 구간에 폭스바겐·아우디·BMW·벤츠 등 독일차들이 대거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입차 전체 판매량 순위에서 독일차들이 1~3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은 2.0리터급 차량에서 나왔음을 알 수 있다. 표를 보면 이 구간의 차량 종류가 다양하고 판매도 많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뒤를 이어 3.0리터급 차량 판매도 많았는데 이 구간도 BMW와 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의 분포도가 크다.

또 하나 특이점은 배기량이 ‘0’인 구간에는 내연기관이 필요 없는 순수 전기자동차 닛산 ‘리프’와 BMW ‘i3’가 차지했다. 분석표의 배기량 ‘0’ 구간에 마우스를 올려보면 ‘리프’와 ‘i3’는 지난해 각각 100대와 367대가 판매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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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각 수입차 회사별 차량 종류와 판매대수를 적층 구조로 확인해보면 BMW와 벤츠는 많은 종류의 차량들을 판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BMW는 5시리즈(520d·528) 모델이 넓은 구간을 차지해 가장 많이 차량임을 확인할 수 있다. 벤츠는 E클래스(E220·E250)가 가장 많이 팔린 것을 알 수 있다.

폭스바겐은 다른 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촘촘하지 않고 ‘티구안·폭스바겐·파스트’ 등의 차량이 전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민차라는 뜻의 이름처럼 대중적인 모델로 많이 판매하는 전략을 글로벌 시장에서도 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KAIDA에 가입된 수입차 업체는 BMW그룹코리아, 아우디코리아, FCA코리아(크라이슬러·지프·피아트),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포드·링컨), GM코리아(캐딜락), 한불모터스(푸조·시트로엥), 혼다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포르쉐코리아, 닛산코리아, 인피니티코리아, 토요타모터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볼보카코리아 등 14개 회사이며, 25개 브랜드가 가입돼 있다.

▲ 국내 수입자동차 지난해 판매량 분석 도구 툴을 이용해 작성한 표 이미지다. 위 본문의 표들을 살펴보면 자세한 수입차 판매량 등을 알 수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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