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궁의 밤을 느끼려는 상춘객들.

은은한 조명 아래 달빛까지 더해져
지금 경복궁의 밤은 낮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면 연회가 베풀어지던 경회루.

바람을 안고 유유히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
초록빛 연못에 어우러지는 그림자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특히 이번 경복궁 야간개장에는 임금의 집무실인 ‘사정전’과 왕과 왕비의 생활공간인 ‘강녕전’ ‘교태전’을 확대 개방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족들과 또는 연인과 함께
고즈넉한 고궁을 거닐며 마치 왕이 된 듯한 상상에 빠져본다.

[김민훈,임보람 부부 / 서울시 동대문구]
“티켓을 받아서 좋았고요. 낮도 아닌 저녁에 이렇게 궁을 거닐어 볼 수 있는 것이 흔치않으니까... 아기가 좋아해서 좋은 것 같아요.”

[김지혜 / 서울 선정고등학교 3학년]
“저희가 올해부터 한국사 필수거든요. 막상 조상님의 흔적들을 이렇게 직접 와보고 해서 기억에도 남을 것 같고 경치도 너무 예뻐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품격 있는 봄맞이 경복궁 야간개장은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진다.

(영상취재/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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