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가습기살균제 참사, 최대 가해자는 SK케미칼”
환경단체 “가습기살균제 참사, 최대 가해자는 SK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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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이 9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차 정부조사 피해자의 92%(사망 132명)가 SK케미칼의 원료로 만든 가습기 살균제 사용 피해자”라고 토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피해자 92%, SK케미칼 살균제 원료 제품 사용” 주장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환경시민단체가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최대 가해자는 SK케미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재직한 전·현직 임원 14명을 검찰에 추가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은 9일 서울 종로구 SK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단체는 “1~2차 정부조사에서 확인된 530명의 피해자의 상당수가 2개 이상의 제품을 복수 사용했다”며 “530명(사망자 143명)의 92%인 488명(사망 132명)의 피해자들이 SK케미칼이 만든 살균제원료의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단체가 제시한 1~2차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SK케미칼의 원료를 사용한 제품별 피해자는 옥시제품 401명(사망 100명), 애경제품 128명(사망 27명), 롯데 PB 61명(사망 22명), 홈플러스 PB 55명(사망 15명), 이마트 PB 39명(사망 10명), 코스트코 PB 12명(사망 1명) 등 총 709명(사망자 177명)이다. 특히 제품별 피해자의 92%가 SK케미칼이 만든 원료로 만든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는 SK케미칼의 책임을 따질 때 가장 중요한 점이 살균제의 호흡 독성 유해성을 인지하고도 원료제품을 공급했는지 여부라고 꼬집었다.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PHMG, CMIT/MIT, PGH다. 현재 환경부는 이들 물질을 유독물질로 지정한 상태다.

이에 단체는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발생한 단초는 1994년부터 SK케미칼이 세계최초로 개발한 살균제품에서 비롯됐으며, 이미 인체 흡입의 유해성을 인지하고도 가습기살균제 시장에 90% 이상 원료를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재직한 전·현직 임원 14명을 검찰에 추가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시장에 인체에 치명적인 화학물질을 공급하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단체는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SK케미칼 관계자는 “지금은 내용과 관련해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사를 진행 중이니 결과를 보겠다”고 일축했다.

앞서 단체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장영신 애경 전 대표이사 등 19명의 전현직 임원에 대한 구속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팀이 1994∼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용 뒤 폐손상을 입은 것으로 의심된 374명의 임상 증상·가습기 살충제 사용기간 등을 집중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이 4세 이하의 영·유아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손상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판정된 사람은 모두 68명이었다. 이중 ‘확실’은 50명, ‘가능성 높음’은 12명, ‘가능성 있음’은 6명이었다. 사망자를 연령별로 보면 0∼4세가 16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3.5%에 달했다.

백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손상 피해자 가운데 한 주에 7일 모두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하루에 11시간 이상 쓴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습기 살균제의 첫 노출이 4세 이전이거나 가습기 살균제의 공기 중 농도가 1㎥당 800㎍ 이상일 때 사망에 이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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