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사진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 “내달까지 전면 해체·보수”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국보 제101호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전면 보수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복궁 경내 국립고궁박물관 앞에 있는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 현묘탑’을 오는 22일부터 해체한 뒤 2019년까지 보존 처리한다”고 9일 밝혔다.

지광국사탑은 고려 시대에 국가에서 최고의 승려에게 내리는 ‘왕사(王師)’와 ‘국사(國師)’의 칭호를 받았던 지광국사(984~1067)의 사리탑이다. 화강암으로 제작된 높이 6.1m의 이 탑은 통일 신라 시대부터 유행했던 팔각원당형(탑신 등이 팔각형으로 된 형식) 양식에서 벗어나 평면 4각형을 기본으로 하는 새로운 양식을 보여준다. 정교하고 화려한 이국풍의 조각이 돋보여 고려 시대 사리탑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 법천사지 뒤편 탑비전 서쪽에 있었다. 이후 일제강점기인 1911년 해체돼 이듬해 일본 오사카 후지와라 남작 가문의 묘지로 이전됐다가 1915년 조선총독부의 명으로 반환돼 1990년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 근처로 옮겨졌다.

지광국사탑은 2005년부터 시행된 정기조사와 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정밀안전진단 등을 통해 다수의 균열과 시멘트 복원 부위의 탈락이 확인됐다. 특히 기단부와 시멘트로 복원된 옥개석(屋蓋石, 덮개돌), 꼭대기인 상륜부의 추가적인 훼손이 우려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면 해체, 수리하게 됐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오는 14일부터 석탑 주변에 가설 덧집을 설치하고, 22일에는 해체공사 보고식을 개최한다. 해체한 부재는 4월 6일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운송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2019년까지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과학적 보존처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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