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2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기자간담회’에서 이세돌 9단이 영국 런던 화상연결을 통해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 손을 마주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56.3%, 이세돌 9단 승리 예감
딥마인드 CEO 방한, 자신감 보여
에릭 슈미트 회장도 대국 관전 예정 
9일 첫 대결… 15일까지 총 5판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오는 9일 세계 바둑랭킹 1위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이 펼쳐진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프로기사 판후이 2단을 5대 0으로 꺾은 전력이 있으나, 이번엔 바둑계 최고 실력자인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인만큼,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구글은 지난 2014년 인공지능 기업 딥마인드를 인수했으며 이를 통해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했다.

전문가들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맞대결을 두고 이세돌이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달 19~22일 성인 10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3%가 이세돌 9단이 승리할 것으로 점쳤다. 이세돌 9단이 전승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2.9%, 이세돌 9단이 4:1승 또는 3:2승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3.4%였다.

이세돌 9단 역시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간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3:2 승부는 아닐 것 같고 5:0이냐, 4:1이냐로 예측하고 있다”며 “지금 알파고를 프로로 생각하면 3단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계속 발전하면 알 수 없는 승부가 되겠지만, 현재로선 인공지능이 이기진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바둑 게임의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에 그간 인공지능 바둑 실력은 아마추어 기사 수준에 불과했다. 구글에 따르면 딥마인드는 알파고를 전문가가 플레이하는 게임으로부터 3000만개의 움직임에 대한 신경망을 훈련시키고 스스로 새로운 전략을 발견하는 법을 학습했다.

때문에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알파고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그는 “밀리지는 않겠지만 승률이 몇프로인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50:50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계기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것 같다. 이와 더불어 국내에서도 인공지능 연구개발, 데이터 확보 등이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며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쳐졌지만 정부, 기업 등에서 인공지능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9일(1국)을 시작으로 10일(2국), 12일(3국), 13일(4국), 15일(5국)에 총 5판으로 치러진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도 방한해 대국을 관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자에게는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상금을 주며 알파고가 승리하면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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