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25명 무사..해적 침입 직후 조난신호 보내

(브뤼셀=연합뉴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특수부대가 아덴만에서 해적에 납치된 슬로베니아 해운사 소유 화물선 '아리엘라' 호에 진입, 선원들을 모두 무사히 구출했다고 나토가 5일 발표했다.

해적에 납치된 선박에 특수부대가 진입, 선원들을 구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전은 나토 함대의 일원으로 아덴만에서 대(對) 해적 작전을 수행 중인 덴마크 전함 '압살론' 호의 해군 특수부대가 수행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그리니치 표준시) 무장한 해적들이 선박에 오른 직후 아리엘라 호 선장이 조난신호를 보내고 선원들과 함께 안전한 장소에 몸을 숨겼다.

이처럼 선원들이 안전한 장소에 몸을 숨겨 특수부대가 진입해 해적과 교전하더라도 총격을 받거나 '인간방패'로 이용되지 않음에 따라 전격적인 선박 진입 구조작전이 가능했다.

영국 런던 소재 나토 해군사령부의 트레버 소어 사령관은 "압살론 호의 구조작전은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해적을 퇴치하려는 나토의 결의를 보여준 것"이라며 "우리는 피랍 선원들이 교전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선 다음에 특수부대 진입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아리엘라 호를 납치하려던 해적들은 덴마크 특수부대가 진입하기 전에 도주했으나 인근에서 순찰 중이던 러시아 함정이 또 다른 해적선을 나포했다고 나토는 설명했다.

AFP 등 일부 외신은 필리핀인 15명과 우크라이나인 7명, 인도인 1명, 불가리아인 1명, 슬로바키아인 1명 등 모두 25명이 구조됐다고 전했으나 해운사 측은 슬로바키아인 선원은 승선하지 않았다면서 24명이 구조됐다고 주장했다.

나토는 아덴만에서 '대양 방패(Ocean Shield)'라는 작전명의 상선보호 및 해적퇴치 작전을 수행 중이며 현재 덴마크, 미국, 캐나다, 영국 전함이 배치돼 있다.

한편, 소말리아 유럽연합(EU) 함대 사령부 존 하버 대변인은 AFP와 회견에서 "이런 성격의 진입작전이 벌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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