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선택한 길에서 뒤돌아보지 마라>

가난한 이에게 더 나은 삶을 선물하는 것, 내 생애 가장 즐거운 일
전 세계 빈민을 살린 기업가, 데이비드 부소의 인생 이야기

고아에서 백만장자 그리고 사회적 기업가로 자신을 변화시키면서까지 더 많은 사람의 행복을 추구한 데이비드 부소의 인생을 서술한 책이다.

데이비드 부소가 ‘백만장자’의 타이틀을 버리고 ‘사회적 기업가’라는 이름을 얻게 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무담보소액대출(마이크로크레딧)’ 사업 때문이다.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보증이나 담보 없이 소액의 자금을 지원하고 자활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로, 1976년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으로부터 시작됐고, 2006년 은행설립자 무하마드 유누스가 노벨평화상을 받으며 더욱 유명해졌다.

이 책은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통해 30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해내고 전 세계 수많은 빈민들을 일으킨 놀라운 기적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데이비드 부소는 9살에 엄마 손에 이끌려 뉴질랜드 고아원에 버려졌고, 이후 한 번도 부모를 만날 수 없었다. 17살에 핫도그 가게를 차려 처음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고, 35살에 20여 개의 사업체를 거느리는 호주의 백만장자가 된 인물이다.

그는 1974년 겨울, 재해로 폐허가 된 호주 ‘다윈’이라는 도시에 구호활동을 나갔다가 행복할 기회를 박탈당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걷잡을 수 없는 도전정신과 큰 만족감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돈을 벌 기회조차 생기지 않은 극빈자들을 위해 사는 것이 무엇보다 자신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마땅히 받아야 할 권리를 빼앗아버린 설익은 자본주의의 위험성을 판단한 그는 극빈자들이 더 나은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마라나타 신탁회사(Maranatha Trust)를 설립해 필요한 소규모 자본을 무담보, 무보증으로 빌려줬다.

그렇게 시작한 소액대출 사업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빈민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있으며 국제기회협회(Opportunity International)를 설립해 중소기업을 돕는 일로 확장됐다.

30대에 수십 개 사업체를 거느릴 만큼 장사수완이 좋았던 부소는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와 욕심을 내려놓고, 그의 특별한 재능을 가난한 사람을 위해 쓰기 시작한 것이다.

그가 행동으로 삶으로 직접 보여준 ‘만족의 경제학’은 주위의 수많은 사람이 빈곤으로 쓰러져가는 것을 못 본 척 제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이 시대에 경종을 울린다.

나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남도 함께 행복할 수 있을 때, 그 인생이 얼마나 값진지를 부소의 인생을 읽으며 체험할 수 있다.

필리퍼 틴데일 저, 오희천 역/ 포이에마/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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