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방한시 확실히 과거 반성해야"

(서울=연합뉴스) 정운찬 국무총리는 5일 남북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국군포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밝힌 뒤 "우리는 원칙을 지키면서 대화가 필요할 때 대화할 것이며, 그 원칙은 비핵화와 여러 인도적 문제가 해결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송환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아니면 정상회담에서 이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시기로는 "북한에서 비핵화에 대한 성의를 보이고 여러가지 인도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긍정적 자세를 취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만약 북한이 진정으로 북핵 폐기에 확고한 결심이 서고 그랜드바겐(일괄타결)의 틀에 들어올 수 있다면 물론 평화협정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키히토(明仁) 일왕(日王) 방한과 관련, 정 총리는 "일왕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는 과거에 대한 확실한 반성을 하고 새로운 한일관계를 설정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국제 외교무대에서 중도.실용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과거사 사과)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건설과 통일시대 수도를 묻는 질문에 그는 "통일이 될 경우 평양에 일부 중앙부처를 가지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서울과 평양, 세종시에 중앙행정부처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에 반대했다.

그러나 자신이 전날 `자기 정치집단의 보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세종시 입장이) 달라져 안타깝다'고 말해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친박(친 박근혜)계의 반발을 초래한데 대해선 "내 말 중에 거친 것이 있었다면 불찰"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정부에 공개적이고 투명한 추진을 주문했다.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도 쟁점으로 부상했으나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은 "우리 파병군은 PRT(지방재건팀)의 안전을 위한 것으로 싸우러 가는게 아니므로 전폭적 지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정부가 면밀한 검토없이 우리 장병들을 사지로 보내려 하고 있다"며 파병 철회를 요구하는 등 대립된 견해를 보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