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유일의 한국기업 맞춤형 대학인 북경 화지아 대학 박춘태 한국기업관리대학장 겸 국제교류처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한국 인재들을 교수로 모시고 싶습니다.” 
중국 유일의 한국기업 맞춤형 대학을 추구하는 북경화지아대학교(Beijing Huajia University, 설립자 리수추안(李舒泉))의 박춘태 학장이 말을 이었다. 그는 세계한국어교육자협회(WATK) 수석부회장이기도 하다.

북경화지아대학교의 전신은 북경중산대학으로 1985년에 설립됐다. 2006년 한국 배재대와 합작으로 한국어교육센터를 설립했다. 현재의 교명으로는 2010년도에 변경됐다. 화지아대학 산하에는 중국 유일의 한국어 교육 유치원이 있을 만큼 화지아대학은 중국에서 한류 확산의 교두보가 되고 있다. 대학생이나 유치원생 대부분이 조선족이 아닌 한족이라는 점은 화지아대학의 발전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다. 북경의 동북쪽 만리장성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다. 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은 박춘태 한국기업관리대학장을 지난달 말일 본사 회의실에서 만났다. 

- 학교 특성을 말해 달라. 

한마디로 중국 유일의 한국기업 맞춤형 대학이다. 재학생은 800여명이며 한국기업관리대학, 무용대학, 물련망대학, 인터넷대학으로 이뤄져 있다. 학생 대부분은 한족이다. 
최근 중국 경기가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북경에 등록된 한국기업만 2000여개에 이른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아는 중국 현지인이다. 이런 특성에 맞는 인재양성을 목표로 한다. 한국기업체와 연계해 졸업 전 6개월 정도 실무현장에도 투입된다. 

- 학교재단 산하에 중국 유일의 한국어 유치원이 있다던데. 

맞다. 한족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교육하는 중국 유일의 유치원이 있다. 재단 이사장이 한국에 남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 딸도 한국 배재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 북경 화지아대학 전경.ⓒ천지일보(뉴스천지)

- 현재 학교에서 하는 업무는. 

한국기업관리대학장 겸 국제교류처장으로 일하면서 한국어도 교육한다. 한국기업 특성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커리큘럼과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또 한국드라마와 영화 등을 이용해 흥미있는 한국어 교육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중국어는 잘 못하지만 한국인의 자긍심을 갖고 보직을 맡고 있다. 

- 중국 대학과 한국대학의 차이점은 뭔가. 

중국 대학은 한국 대학에 비해 학생들 취업에 신경을 안 쓴다는 게 놀라웠다. 한국에서는 지도교수들이 학생 취업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나. 그런데 중국 교수들은 ‘그냥 두면 된다’면서 왜 신경 쓰냐는 반응을 보여 놀랐다. 

- 발로 뛰며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봤다 들었다. 

지난 방학 때 아르바이트 원하는 학생을 파악했더니 68명이 나왔다. 모두 원하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연결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먼저 한국기업을 직접 찾아가 기업에 맞는 인재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학생들을 모아서 그중 한 명씩을 그룹의 장으로 선출한 다음 원하는 기업에 맞춰 모두 아르바이트 할 수 있게 연결해줬다. 학교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학교 이사장이 너무 놀라며 기뻐했다. 

- 중국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마디로 동경한다. 아주 예의 바르고 친절하고 깨끗한 나라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중국은 아직 문이 없는 화장실도 많다. 거기에 비해 한국은 어딜 가도 화장실이 깨끗한 것을 보고 놀라워한다. 한국 여성들이 예쁜 이유가 화장을 잘해서라고 믿고 한국 화장품에 열광한다. 한국 음식도 정말 좋아한다. 

- 비전은 무엇인가. 

한국기업들에게 중국 유일의 한국기업 맞춤형 대학으로 인식시키 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한국기업협회와도 더 긴밀한 관계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취업도 적극 관리해 원하는 한국기업에 진출할 수 있는 대학이라는 인식을 키울 것이다. 

- 아쉬운 점과 바라는 점은. 

우리 대학 교수로 많은 한국인이 지원하면 좋겠다. 중국 교수의 처우가 한국 교수에 비하면 매우 낮다. 환경도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그렇다보니 한국 교수를 모시고 싶어도 지원을 하지 않는 점은 안타깝다. 멀리 보고 세계인이 찾아오는 중국을 세계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았으면 좋겠다. 한중관계가 매우 우호적이고, 한국에 대한 국가이미지도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이런 호기를 만난 만큼 우리 정부도 한국어와 한국 문화 확대에 국가적으로 역량을 집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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