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3년 신축에 신축한 딜쿠샤 (사진출처: 서울시)

[천지일보=송정순 기자] 3.1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미 AP통신사 임시특파원 앨버트 테일러가 살던 종로구 행촌동의 ‘딜쿠샤’가 70년 만에 원형을 복원하고 3·1 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시민에게 전면 개방된다.

서울시는 기획재정부(딜쿠샤의 현 관리청), 문화재청(등록문화재 등록권자, 문화재 등록 이후 관리총괄청 예정), 종로구(재난위험시설 지정 및 관리 주체)와 딜쿠샤의 보존·관리·활용을 위한 합의서를 마련하고 26일 서울 프라자호텔 4층 오크룸(Oak Room)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딜쿠샤는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건축해 1942년 일제에 의해 미국으로 추방될 때까지 약 20년간 아내와 함께 거주했다. 영국과 미국의 주택양식이 절충된 형태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대지 462㎡, 총면적 623.76㎡)다. 일제 강점기 근대건축의 발달 양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서울시는 향후 딜쿠샤 복원과 관리, 운영 주체가 되며 필요한 경우 국가가 서울시에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딜쿠샤에는 12세대 23명이 무단거주하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장애인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이다. 장기 무단 점유로 건물 내외부가 변형·훼손되어 지난해 정밀안전진단결과 D등급 판정을 받는 등 거주자들의 퇴거 및 건물에 대한 긴급한 보존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딜쿠샤는 역사적·건축사적 보존가치가 커 지난 2001년부터 국가 등록문화재 등록이 검토됐고 2006년에는 문화재청에 의해 등록 계획이 예고되기도 했지만, 1963년 국유화된 이후 장기적으로 무단 점유 문제 해결이 난항을 겪으면서 그동안 문화재 등록과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훼손됐다.

서울시는 기획재정부, 문화재청, 종로구와 딜쿠샤의 보존 및 관리상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2015년 9월~2016년 2월 수차례 딜쿠샤를 방문하고 합동회의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으로 문제해결방안을 검토해 이번에 합의서를 마련하고 업무협약을 맺게 됐다.

딜쿠샤 복원 후에는 딜쿠샤, 덕수궁 중명전(국가 사적 124호), 구 러시아공사관(국가 사적 253호), 미국 공사관(서울시 유형문화재 132호), 프랑스 공사관 터(비지정), 구 서대문형무소(국가 사적 324호), 경교장(국가 사적 465호) 등 우리나라 근현대의 수많은 역사가 담긴 유산들을 연계한 도보관광 벨트도 조성할 계획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