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허원제(한나라당) 의원은 5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 중인 거북선 탐사를 범국가적 사업으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세계 최초 철갑선 거북선을 찾아라' 토론회를 국회에서 개최한다.

허 의원은 "임진왜란 3대 대첩과 관련된 지역인 영남과 호남이 힘을 합쳐 거북선 찾기 사업을 추진한다면 신화로 굳어진 역사를 살아 있는 역사로 만드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해저유물 발굴에 따른 각종 법령이나 제도적인 뒷받침에 적극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이건무 청장은 "경상남도 거제시 칠천량 일대에는 문헌기록상 거북선과 판옥선 등 약 160여 척이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중에 침몰한 거북선을 찾는 사업은 세계 조선산업 1등 국가인 우리 민족의 위상에 걸맞게 추진돼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원광대 나종우 교수(사학과)는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거북선을 찾는 작업은 단순한 과거의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는 이순신 정신의 재조명이며 우리가 처한 시대적 사명을 이루어 낼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쟁기념관 박재광 교육팀장은 "조선 수군의 승리를 이끈 거북선의 실체에 대한 논란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북선을 비롯한 당시의 해전 유물 탐사작업이 1980년대 후반부터 해군 주도로 이뤄졌으나 최근 관심이 낮아지고 있다"며 "발굴작업은 선현들의 호국의지와 자부심을 고취하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주장했다.

박 팀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임진왜란 해전 당시의 바다는 매립으로 발굴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며 "지방재정의 한계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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