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 사람의 식습관이나 섭취량을 따져보면 적정 체중인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식습관, 섭취량만이 같다고 사람이 살이 찌는 정도는 같은 것은 아니다. 유독 살이 쉽게 찌는 사람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갖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바로 ‘맛’에 있다.

자신의 좋아하는 특정 맛을 지속 섭취할 때 행복 호르몬인 ‘세르토닌’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 분비가 특정 맛에 의해 결정될 경우 중독이라는 문제가 발생된다. 좀 더 강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단순 기분 변화에도 특정 음식을 찾게 된다. 여기에 비만인일 경우 맛을 느끼는 미묘한 차이부터 점차 둔감해져 과도한 조미료 섭취를 야기할 수 있다.

<영상> <다이어트 전문 그룹 ‘쥬 비스’ 삼성점 김미나 책임>

▶ 무작정 맛을 쫓아갈 경우 생기는 문제

보통 사람이 느끼는 맛은 5가지다.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이 대표적이다. 이 맛은 혀의 돌기인 맛봉오리의 개수나 밀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또한 노화가 올 경우 세포가 줄어들어 맛의 감각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맛의 감도 차이는 선천적인 이유 외에도 비만 때문에도 차이를 보인다. 비만에 따른 혀 두께 차이가 아닌 혀의 맛봉오리의 민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카톨릭대 성빈센트 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이 정상체중의 사람보다 맛을 느끼기 위해선 설탕 2.1배, 소금 1.6배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쓴 맛을 느끼기 위해선 염화수소퀴닌은 3배, 신 맛은 느끼기 위한 시트르산은 1.2배가 더 필요했다. 이는 비만일 경우 맛에 대한 역치가 올라가 맛에 더 둔감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 중요한 문제는 권장 섭취량보다 과도하게 섭취해 각종 성인병을 야기할 수 있다.

사람은 원초적으로 강한 맛을 쫓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어떤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우선 단맛을 유독 많이 섭취할 경우 필요치 이상의 에너지가 생성돼 지방으로 체내에 축적된다.

만약 짠 맛을 더 선호할 경우 뇌의 쾌락 중추를 자극해 과식을 유발하거나 체내 수분 배출을 막아 비만을 유발한다. 짠 맛의 주요 성분인 나트륨은 일일 권장량은 2g (소금 5g)이내다. 여기에 1g만 섭취가 많아진다면 비만이 될 확률은 25%나 늘어난다. 열량 섭취와 상관없이 소금은 비만의 위험 요인이다. 또한 짠 맛은 혈압을 조절하는 호르몬까지 영향을 줘 노화촉진, 근육량 감소를 불러온다.

▶ 유독 특정 음식이 생각난다면

특정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생각날 경우 몸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위 내용처럼 이런 식습관을 지속하게 만드는 건 비만이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비만을 만드는 식습관 원인은 자신의 생활 습관에 있다. 우선 수면이 불규칙할 경우 몸의 순환이 불규칙해져 노폐물이나 지방 배출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또한 수면 부족으로 생긴 스트레스는 코티솔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이는 스트레스를 억제하지만 식욕을 돋우는 작용을 해 강한 맛의 음식을 섭취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섭취량에 비해 활동량 수준도 비례하는지 따져 봐야한다. 활동량이 줄 경우 자연스럽게 좌식 생활시간이 늘어난다. 이는 신진대사를 낮춰 복부비만 원인이 된다.

마지막 문제는 식사 시간이 빠르다는 것이다. 식사 시작 후 20분 뒤에 우리 몸에선 랩틴 호르몬이 분비된다. 일명 식욕 억제 호르몬이라 불리며 포만감을 가져다주는 효과가 있다. 최소 30분 이상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사람은 깨끗한 물 섭취로 인해 수명이 늘어났지만 이런 강한 맛 때문에 만성 질환을 안고 살아간다고 한다. 길어진 수명만큼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선 올바른 생활 습관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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