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車 섰거라 영국·미국車도 있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은 독일차 브랜드들이 쥐고 있다. 하지만 독일차 브랜드가 여기저기서 쉽게 보이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독일차가 아닌 새로운 브랜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영국과 미국의 고급 수입차가 주목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판매량을 차지하는 독일차 브랜드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 1만 6234대 중 메르세데스-벤츠 4298대, BMW 2410대, 아우디 1900대로 1~3위를 독일차가 차지했다.

영국과 미국 브랜드들은 그 뒤를 바짝 따라가고 있다. 최근 신차를 출시한 영국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미국 브랜드 지엠코리아는 “독일차 브랜드 벤츠와 BMW가 경쟁상대”라고 강조하며 전면 도전을 선포했다.

▲ 지난 23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올 뉴 XF’와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백정현 대표이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영국의 자존심 재규어 ‘올 뉴 XF’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올해 1월 재규어의 디자인 방향성을 대표하는 ‘뉴 XJ’를, 이 차량을 디자인한 ‘이안 칼럼’이 직접 소개했다. 이어 지난 23일엔 고급 비즈니스 세단 ‘올 뉴 XF’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날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백정현 대표이사는 “독일차 위주의 수입차 시장에서 영국 고급차 브랜드를 알리겠다”면서 “올 뉴 XF의 경쟁상대는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라고 밝혔다.

‘올 뉴 XF’는 XF 첫 출시 이후 8년 만에 첫 풀체인지(전체변경) 차량이다. 영국 브랜드의 자존심을 건 재규어는 디자인과 기술 분야에서 미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차량으로 ‘올 뉴 XF’를 내세웠다. 지난해 출시한 ‘XE’ 모델은 한 달에 평균 150대가량을 판매됐는데, 새로운 XF는 이보다 판매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차량은 2.0리터 인제니움 디젤 엔진 등 7가지 세부모델로 나뉜다. 인제니움 디젤 엔진은 재규어에서 자체 제작한 고성능, 고효율 엔진이다. 첨단 알루미늄 소재를 통해 경량화와 높은 연료 효율성을 가지며, 최고출력 180마력에 최대토크 43.9kg·m이다.

▲ 지난 23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올 뉴 XF’ ⓒ천지일보(뉴스천지)

디자인은 더욱 가파르게 꺾인 프론트 엔드와 길어진 휠베이스, 날렵한 차체 라인을 가졌다. 새롭게 디자인된 어댑티브 LED헤드램프는 방향 지시등 기능이 추가된 시그니처 J-블레이드 주간주행등과 조화를 이룬다.

내부도 고급감과 여유를 더했다. 새롭게 적용된 ‘인컨트롤 터치 프로’는 10.2인치 터치스크린과 함께 반응속도와 멀티태스킹 등에서 향상됐다. 기본 사양으로 12.3인치 풀HD 가상 계기판과 선명한 이미지의 레이저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스템 등도 장착됐다. 뒷좌석은 40:20:40 폴딩시트가 적용돼 부피가 큰 물건을 쉽게 싣고 내릴 수 있다. 또한 15㎜ 늘어난 레그룸, 24㎜ 늘어난 무릎 공간, 27㎜ 높아진 헤드룸으로 실내 공간이 여유로워졌다.

주행성능에 있어서도 특별한 장치들을 달았다. 재규어가 수십 년간 축적해온 오프로드 관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과 자체 개발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인 다이내믹스’를 핵심으로 온-디맨드(요구에 즉각 대응) 방식의 AWD시스템은 악조건의 날씨와 미끄러운 도로 상황에서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구동력을 가졌다.

‘올 뉴 XF’의 판매 가격은 6380만~9920만원이다.

▲ 지난 24일 지엠코리아가 캐딜락 콤팩트 고급 콤팩트 프리미엄 세단 ATS-V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오른쪽부터)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과 장재준 캐딜락 총괄 사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미국 GM의 고성능 ‘ATS-V’

GM(지엠)코리아가 24일 캐딜락 서초전시장에서 고성능 퍼포먼스 라인업 V시리즈의 신차 ‘ATS-V’를 국내에 첫 공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이날 한국GM 제임스 김 사장은 “캐딜락 브랜드는 고급 스포츠세단 등을 통해 수입 독일차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와 경쟁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캐딜락은 지난해 88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6%의 성장을 이뤘다. 올해 ‘ATS-V’를 시작으로 다양한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와 BMW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신차 출시만으론 안 된다. 이에 이날 행사에서 처음 공개한 서초지역을 시작으로 수원 전시장도 곧 문을 열 예정이다. 캐딜락 전시장은 올해 12개로, 서비스센터는 19개로 확대된다.

▲ 지난 24일 지엠코리아가 캐딜락 콤팩트 고급 콤팩트 프리미엄 세단 ATS-V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ATS-V는 2004년에 처음 출시돼 캐딜락 퍼포먼스 라인업 V시리즈에서도 작은 사이즈의 프리미엄 세단이며, ATS세단과 ATS쿠페에 이어 ATS 라인업의 고성능 모델이다. 또 캐딜락은 114년의 제품 기술력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V시리즈 최초로 트윈 터보 기술을 채택한 3.6리터 V6 엔진을 장착했다. 이에 최고출력 470마력, 최대토크 61.4kg·m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0→100㎞/ℓ)은 3.8초 만에 돌파하며, 최고속도는 302㎞/h에 이른다. 엔진은 티타늄과 알루미늄 복합소재의 터빈을 적용한 터보차저를 장착했다. ATS-V에 최적화된 후륜 8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는 ATS-V의 스포츠 모드와 트랙 모드에서 중력가속도를 감지해 상황에 맞는 변속기(PAS)를 적용했다.

차체는 민첩한 응답성을 담보하는 ZF스티어링시스템, 고성능 브렘보(Brembo) 브레이크 시스템, 18인치 경량 알루미늄 휠과 전용 미쉐린 파일럿 슈퍼 스포츠 타이어를 장착했다. ATS-V의 외관 디자인에는 캐딜락의 시그니처 방패형 메쉬 그릴을 사용했다. V시리즈를 상징하는 독특한 전면과 후면 범퍼와 리어 스포일러는 스포츠카의 모습과 더불어 공기저항에 최적화됐다.

캐딜락 ATS-V의 판매 가격은 7950만원, 9050만원이다.

▲ 지난 24일 지엠코리아가 캐딜락 콤팩트 고급 콤팩트 프리미엄 세단 ATS-V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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