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영이네 생선가게(글 조하연, 그림 성두경)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우리 동네가 동화책 속에 들어와 있네?”

최근 그림책을 찾는 어른들이 부쩍 늘어 그 독자층이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어린이 독자를 넘어서 여운과 감동을 남기는 그림책의 팬층이 다양해지고 있다. 2015년 서울시(행자부) 인증 마을기업에 선정된 문화예술 협동조합 ‘곁애’는 이 그림책을 매개로 마을과 이웃의 인문학적 치유를 위한 ‘동네방네 그림책’ 시리즈를 선보였다.

▲ 희희희 미용원(글 파프리카 클럽, 그림 허회)

곁애 대표 조하연 시인은 “마을의 젊은이들이 마을의 오래된 것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마을과 이웃 그리고 세대 간의 소통을 이뤄내고자 애썼다”며 “문학이 지닌 치유와 소통의 힘을 마을기업의 핵심 슬로건으로 담아냈다”고 밝혔다.

그림책 시리즈는 ▲형제설비 보맨(글 조하연, 그림 카오리) ▲소영이네 생선가게(글 조하연, 그림 성두경) ▲희희희 미용원(글 파프리카 클럽, 그림 허회) ▲철길을 걷는 아이(글·그림 김명호) 등 총 4종으로 모두 서울시 구로구 마을의 실존 이야기가 담겨있다.

▲ 형제설비 보맨(글 조하연, 그림 카오리)

한국 새댁으로 살아가는 일본인 카오리, 이른 여덟의 나이에 그림 작가의 꿈을 이룬 성두경 작가, 강원대 시각디자인에 재학 중인 청년 허회 작가, 예비 작가들로 구성된 파프리카 클럽 등 그림책에 참여한 대다수의 작가는 구로 주민이자 그들의 첫 데뷔작이다.

문화예술 협동조합 곁애는 작가뿐 아니라 그림책 편집디자인, 일러스트 감독, 그림책 자문 등 다양한 영역에 예술가의 참여를 유도 예술인들의 복지에 작은 힘을 보태려 애썼다.

‘소영이네 생선가게’의 서평을 쓴 박원순 시장은 “오래된 친구, 오래된 식당, 오래된 노래, 오래된 것을 떠올려 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견뎌내고, 언제든 내가 찾아가면 반가이 맞아주는, 오래된 것들, 오래되었다는 건 잘 참고 버티고 있어주었다는 의미라 생각됩니다. 오래된 것으로부터 기다림과 참고 견딤에 대해 배워야 합니다”라며 마을의 이야기를 담아 낸 곁애의 ‘동네방네 그림책’ 시리즈를 응원했다.

마을의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고 시장으로 주인공을 찾아 나선다면. 아이돌 팬처럼 마을아저씨 아줌마의 팬클럽이 생긴다면. 그래서일까? ‘곁애’만의 언어로 전달하는 시장 활성화, 마을 활성화의 그 기대가 크다.

▲ 철길을 걷는 아이(글·그림 김명호)

◆서울시(행자부) 마을기업 문화예술 협동조합 곁애 약력

2008 배꼽 빠지는 작은 도서관 개관
2014 서울시마을공동체 마을북카페 선정
2015 서울시(행자부) 마을기업 선정

◆대표 조하연(시인)

2005 오늘의 동시문학 시인상 수상
200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수혜
2009 동시집 ‘하마비누’
2012 구로청소년시집 ‘내일은 끊을게’ 엮음
2016 그림책 ‘형제설비 보맨’ ‘소영이네 생선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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