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병인년 순교 150주년을 맞아 오는 23일 병인박해 관련 성지 성당 3곳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성당에서 기념 개막미사를 봉헌한다.

22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조규만 주교,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를 관할하는 마포구 중림동 약현성당에서는 유경촌 주교, 용산구 이촌동 새남터 순교성지성당에서는 정순택 주교,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 순교성지에서는 손희송 주교가 각각 개막 미사를 집전한다.

특히 ‘자비의 특별 희년’을 맞아 서울대교구장 염 추기경이 ‘자비의 문’을 병인박해 관련 성지에 설정한 데 따라 이를 여는 예식을 이날 개막 미사와 함께 거행한다.

염 추기경은 “150년 전 신앙인들에 비해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의 신앙은 오히려 허약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때 가장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신앙을 증거한 우리의 신앙 선조들을 기릴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 초기 100년 이상 철저한 박해로 많은 기록이 손실됐지만 그간 몇몇 선구자적인 신부님들과 지식인들이 신앙의 흔적들을 잘 발굴해왔다”면서 “우리 교구 역시 이를 잘 정리하고 연구하며, 믿음의 뿌리를 재확인하고 그 믿음을 이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올해 병인년 순교 150주년 기념 심포지엄과 전시회 등을 다채롭게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병인박해는 흥선대원군(1820∼1898) 집권 초인 1866년(고종 3) 조선 4대 교구장 베르뇌 주교와 평신도 홍봉주가 체포되면서 시작한 한국 천주교 최대 박해다. 1871년(고종 8년)까지 이어진 이 박해로 순교자 8000~1만 명이 발생했다. 당시 조선 내 천주교 신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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