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마르코 루비오 후보(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가 치러진 후 공화당 대선판 셈법은 한층 더 복잡해졌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32.5%의 득표율로 가장 앞섰으며,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은 각각 22.5%와 22.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2차 경선이었던 뉴햄프셔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1위에 올랐던 도널드 트럼프는 이번 경선에서도 모든 후보를 제치고 가장 앞섰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트럼프의 돌풍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대세론과 함께 득표율이 40%에 미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최종 후보로 지명받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 겹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FTE)’는 “경선 승리 지역 득표율이 모두 30~35% 수준을 맴돌아 지지율 ‘천장(ceiling)’이 존재한다는 것이 트럼프의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경선 과정에서 지지율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중재 전당대회’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21일 ABC방송에서 “트럼프를 포함해 경선 승리자 누구든 지지한다”면서도 “중재 전당대회가 벌어질 것에 대비해 준비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도부 중재로 후보를 뽑는 방식으로 치러지는 중재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후보를 탐탁지 않아 하는 공화당 지도부는 주류 세력을 지지 기반으로 둔 루비오 후보를 밀어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젭 부시의 경선 중도 포기가 공화당 대선 경쟁의 변수로 등장했다. 세 번에 걸친 경선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젭 부시가 중도포기를 선언하며, 부시 표를 차지하기 위한 공화당 대권주자들의 싸움이 더 치열해졌다.

특히 젭 부시 지지자 중 대부분은 이번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루비오의 지지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루비오의 반격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이번 경선에서 트럼프에 이어 2위로 올라서며 트럼프와 2파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 간발의 차로 루비오에 밀렸지만, 크루즈 후보 역시 튼튼한 지지층이 받쳐주고 있고 현재까지 대의원 획득 수에서도 루비오에 앞서 있어 무시할 수는 없는 상대다.

일단 공화당 대선판은 도널드 트럼프, 마르코 루비오, 테드 크루즈 후보가 경쟁하는 3강 구도로 정리되는 모양새 속에서 루비오-크루즈 단일화 등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그 누구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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