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대통령궁에서 엔리케 페나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특권타파·부정부패 쓴소리… 폭력·가난 지역 위로 방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멕시코 정치 지도자들에게 부패와 전쟁을 벌여 치안과 진정한 정의를 구현할 것을 주문했다고 멕시코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멕시코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을 만나 정치 지도자들이 마약과 폭력에 정면으로 맞서 국민에게 안전과 정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멕시코 주교들과 함께 성모 과달루페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면서 “공동선을 책임지는 지도자들은 정직해야만 하며 특권이나 부패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권이나 특혜를 추구하면 결국 부패와 마약 거래, 다른 문화에 대한 배척, 폭력과 인신매매, 납치와 살인, 발전의 지체 등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멕시코 고위층을 비롯해 정치권과 공직 사회 등에 만연한 부정부패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멕시코 사회는 정치인에서부터 경찰,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 일부 정치인과 경찰 고위층들은 마약 조직으로부터 암암리에 정기적인 뇌물을 받기도 한다.

지난 10년간 멕시코에서 마약 범죄로 10만명이 살해되고, 2만 6000명이 실종됐는데도 부패와 결탁한 공권력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황은 5일간의 멕시코 방문 기간에 마약범죄와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메시지를 전하고 치아파스, 모렐리아, 후에레스 등 폭력과 가난에 시달리는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페나 니에토 대통령은 멕시코 대통령으로서는 25년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에 시달리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