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지난 4일 오후 중남미 지역 지카바이러스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가 원인이 아닌데도 매년 500명가량의 소두증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전적인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소두증으로 인한 진료 인원은 489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398명이 0~5세의 영유아 환자였다.

소두증 진료 인원은 2011년 414명, 2012년 439명, 2013년 587명, 2014년 510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0세(신생아) 환자는 매년 70명 정도다. 국내에는 아직 공식 통계는 없지만, 연평균 46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것을 감안할 때 신생아 1만명당 약 1.5명이 소두증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국제학계에서 보고된 소두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임신 중 겪는 감염성 질환이나 약물, 화확물질 노출 등이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소두증 환자는 대부분 지카 바이러스와 관계없이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자영 연세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국내 소두증 환자의 대부분은 유전학적인 문제로 인한 경우”라며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적인 질환,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가 과반수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두증은 두부 및 뇌가 정상보다도 이상하게 작은 선천성 기형의 하나다. 대개 앞이마의 발달이 나쁘고 상하로 두부가 작게 보인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소두증 발생률은 1만명당 0.5∼1명(0.01%)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지카바이러스 유행 후 1만명당 20명(0.2%) 수준으로 증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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