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D입체 안경을 착용한 시민들이 토론장 한켠에 마련된 입체영상을 신기한 듯 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3일 열린 ‘입체영화 대토론회’에 뜨거운 관심 쏟아져

[뉴스천지=백하나 기자] 영화 아바타 열풍으로 세간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한국형 3D 입체영화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3일 ‘3D 입체영화 대토론회’를 열었다.

입체영화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듯 많은 시민과 국내 3D 영상산업관련 업체가 참여해 토론에 열기를 더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아바타에서 활용된 모션 캡쳐 기술을 중심으로 국내 C·G 기술의 현주소를 진단해보고 한국 디지털 입체영화의 현실을 외국의 기술과 비교분석해 보는 토론이 1시간가량 진행됐다. 디지털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상영된 단편 디지털 입체영화 ‘못’도 관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앞선 토론에서 정일권 디지털액터 연구팀장(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한국의 C·G나 3D 기술이 할리우드에 비해 2년 정도 뒤지고, 콘텐츠나 제작 노하우는 더욱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우 영화진흥위원회 연구원은 “아바타와 같은 할리우드의 3D 기술이 차이는 크지만 쫓아갈 수 없는 정도는 아니다”며 상반된 주장을 폈다.

국내 3D 산업의 경쟁력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간 가운데, 토론 장소를 옮겨 진행된 ‘3D입체 영화의 미래’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감독들과 업체 및 학계 관계자가 참여해 흥미를 더했다.

특히 작년 한 해 국가대표에서 C·G를 담당한 정성진 감독은 “아바타가 성공한 것은 ‘3D입체영화’ 때문이 아니다”며 “감동이라는 요소가 관객들을 끌어당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갑작스럽게 높아진 3D에 대한 관심에 비해 한국 영화계가 해결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많이 남아있다는 말임과 동시에 영화는 기술력과 예술성이 함께 결합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왕의 남자 제작에 참여한 지길웅 촬영감독 또한 “입체영화가 미래지향적일 순 있지만 절대적이진 않다”며 “입체촬영을 이해할 수 있는 연기자 교육과 액티브 글라스의 전자파 문제, 시각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은 시스템 등 국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패널들은 한국 디지털 영화산업에 낙관을 잃지 않으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외국의 거대 자본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데는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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