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6일 오후 1시 41분. 광주역이 모처럼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광주=이진욱 기자] 지난해 4월 광주송정역 KTX 개통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이용객이 급감해 한적했던 광주역이 본격적인 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6일 오후 광주역(광주시 북구 중흥동)에는 설을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상경객, 새마을회 광주 북부지사와 적십자 봉사회 회원들로 북적였다.

봉사를 나온 한 적십자 회원은 “송정역이 생긴 이후로 KTX가 정차하지 않는 광주역은 이용객이 전보다 많지 않다. 그래도 연휴라 그런지 오늘은 이용객들이 꽤 많은 것 같다”며 “아침에 찰밥을 해서 시민에게 나눠주고 있는데 다들 일찍 집에 가시는지 그냥 지나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6일 오후 광주시 새마을회 북부지사 회원들이 설맞이 차 나눔 행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오전 11시 37분. ITX 새마을호가 도착하자 서울에서 내려온 귀성객들로 역내는 귀성객들로 가득 찼다.

한 청년은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아직 합격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내려올지 말지 무척 고민이 많았지만 그래도 일 년에 한두 번 있는 명절에 얼굴이라도 보여드리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고 효라고 생각해서 내려왔다”며 한숨을 쉬었다.

오후 1시 50분이 되자 반대로 상경길에 오른 시민들도 있었다.

김숙자(69, 광주시 북구 누문동)씨는 “몇 년 전부터 우리가 서울로 올라가고 있다”며 “가족이 많은데 어느 한 집에 다 같이 모여 서로 불편한 것보다는 제사는 큰집에서 지내고 이번에도 아들 집에 들렀다가 용인 펜션에서 모여서 놀기로 했다”고 연휴 일정을 설명했다.

많은 봇짐을 갖고 역을 찾은 그는 “펜션에선 아무래도 음식 해 먹는 게 한계가 있어 전, 떡, 새우, 생선 등 가족들이 함께 먹을 음식들을 쌌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상경길에 오른 금이(43, 북구 오치동)씨는 “광주역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며 “명절이면 북새통을 이루고 주변 음식점도 호황을 이뤘는데 음식점들도 문을 많이 닫았고 역전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며 “시간에 쫓기는 나로서는 주로 송정역 KTX를 이용하지만 오늘은 모처럼 연휴라 시간이 많아 광주역을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시철도공사 광주본부는 “기차표는 이미 예매가 다 된 상태고 입석만 몇 자리 남았다”며 “늦은 오후부터는 본격적인 귀성·귀경객으로 더욱 붐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6일 오후 1시 41분. 광주역이 모처럼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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