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과테말라에서 지난 달 18일 납치됐던 한국인 사업가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외교통상부가 3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과테말라에서 봉제업체를 운영하는 송모(56)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오늘 아침 과테말라시티에서 서쪽으로 40㎞ 정도 떨어진 팔린시 야산지역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지 공관의 경찰영사를 팔린시로 급파하는 한편, 시신의 신원과 사인을 확인하게 위해 현지 경찰 당국에 부검과 유전자 감식을 의뢰한 상태"라며 "시신의 복장과 송씨의 신분증이 발견된 점으로 볼 때 송씨의 시신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송씨가 납치된 직후 직접 봉제업체에 전화를 걸어 피랍 사실을 전했으며 이후 납치범들이 거액의 금품을 요구, 업체 관계자를 통해 협상을 진행하던 중 지난 달 24일 이후 납치범들과 연락이 끊겼다"며 "현지 경찰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납치 신고가 접수된 즉시 주 과테말라 대사관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반을 구성하는 한편, 현지 경찰과 연락망을 유지하면서 구조작업을 벌여왔으며 현지 대사가 내무장관에게 직접 사건의 신속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과테말라는 범죄조직원이 약 8만명으로 추정되는 반면, 군과 경찰은 그 수를 다 합쳐도 3만명 정도에 불과해 구조적으로 치안이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17건 정도의 피살 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우리 교민 6명이 총격 등으로 숨졌고, 납치감금됐다가 풀려난 사례도 4건에 이른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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