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입춘 맞이 춘첩 써주기’ 행사가 열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예로부터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 4일)에는 농악놀이와 함께 풍년을 기원하는 여러 가지 행사가 열렸다. 이중 대표적인 행사가 새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고, 봄을 송축(頌祝)하는 글귀를 대문이나 기둥에 붙이는 ‘입춘방’ 행사였다.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3일부터 이틀간 관람객을 대상으로 저명한 서예가인 ‘일암 장학수’ ‘지헌 임옥녀’ ‘의암 김일성’ 등 3명을 초대해 ‘입춘 맞이 춘첩 써주기’ 행사를 마련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춘첩자(春帖子)와 연상시(延祥詩)를 매년 새로 짓게 하라(세종 7년, 1425)’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네 글자를 정성스럽게 써서 행궁의 내외에 붙이는 것이 마땅하겠습니다(선조 26년, 1593)’ 등이 기록됐다.

이를 보듯이 조선시대 궁중에서도 입춘을 맞이해 문신들이 지어올린 연상시 중에서 좋은 것을 뽑아 궁궐 전각의 기둥이나 난간에 써 붙였던 것을 알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도 이 같은 조선왕실의 미풍을 되살려 관람객 가정에 한 해 동안 건강과 행운이 깃들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개최한 것이다.

행사기간 동안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우순풍조 시화연풍(雨順風調 時和年豊)’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용수오복 호축삼재(龍輸五福 虎逐三災)’ 등의 문구 중 하나를 택해 신청하면 서예가가 직접 이 문구로 입춘첩을 써주며, 무료로 받아갈 수 있다.

한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에서도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입춘방 행사를 열고 있으며, 창덕궁관리소(소장 안정열)는 오는 4일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까지 입장하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춘첩자 300매와 솟대 100세트를 선착순으로 나눠주는 행사를 연다.

▲ 의암 김일성 서예가가 입춘첩을 써주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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