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05ㆍ2007년 합의 지켜야"

(서울=연합뉴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3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이 바로 다음에 와야 하는 필수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와 회담을 마친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다른 사안으로 인해 (6자회담 복귀에 대한) 집중을 흐트려 뜨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2005년과 2007년의 합의를 지키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면서 "남북간 관계 개선이 이를 위해 중요한 요소이며 이를 위해 한.미는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체제 및 관계정상화 논의를 북핵 포기를 위한 대가로 사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핵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은 단계적이며, 북한이 다음에 할 조치는 6자회담으로 돌아와 예전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그런 맥락 안에서 정치적, 전략적, 경제적, 재정적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의 탄도미사일방어(BMD) 체제 참여 문제에 언급, "BMD의 다음 조치에 대해 양국 군 당국간 협의가 계속 있어 왔던 것으로 생각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또 북한에 억류된 로버트 박의 근황과 관련, "평양으로 이동한 것 같다"며 "평양에 있는 (다른 나라의) 대사관을 통해 영사접근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두 번째 미국 시민에 대해서는 "아직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영사접근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이 차관보와 회담을 마친 뒤 이혜민 자유무역협정교섭대표,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차례로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전작권 전환 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

캠벨 차관보는 4일 오전에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뒤 북핵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만나 6자회담 재개 및 북핵대응 방안을 협의하고서 유명환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뒤 같은 날 오후 워싱턴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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