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일(현지시간) 스위서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지카(Zika) 바이러스의 폭발적인 확산에 대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차단 위해 사전 경계 강화 목소리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3일(현지 시각) 지카 바이러스가 유럽 국가들에게 확산될 것을 우려해 사전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과 스카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WHO 유럽 담당 국장인 수잔나 자카브 박사는 “바이러스 매개체인 이집트숲 모기가 유럽에서 서식하게 되면 유럽 전역에 지카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차단을 위해 사전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곳을 없애면서 살충제 살포 계획도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WHO는 현재 유럽이 겨울이라 지카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향후 기온이 오르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질 것을 경고했다. 지난 1일에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급증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에도 위협을 가할 수 있다며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기도 했다.

이 모기는 현재 유럽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지만, 만일 유럽 대륙에 들어오게 되면 더운 지역에서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보건 전문가들은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최근 흑해 북동쪽 해안과 네덜란드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확진사례가 늘고 있는 미주지역에서는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800만달러(1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긴급 중남미 보건당국 회의에서 카리사 에티에네 WHO 미주본부 이사는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가동하고 있으며 회원국들이 지카 바이러스 확산 저지를 위해 적절히 도우려면 850만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이집트숲 모기에 의해 전파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