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들이 배양접시 안에 담겨 있는 모습.(사진출처: 뉴시스)

하루 평균 482.7마리 채집
2013년보다 6.8배 증가해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지카(Zika)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제기된 흰줄숲모기가 국내에서 2년 새 7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0개 권역 22곳의 감시센터에서 채집된 흰줄숲모기는 하루 평균 482.7마리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71.5마리)의 6.8배에 달하는 수치다.

채집된 흰줄숲모기의 연도별 비율은 2013년 0.4%(71.5마리)에서 2014년 2.1%(356.2마리), 2015년 3.4%(482.7마리)로 계속 늘었다. 이는 전체 모기가 평균 1만 7964마리에서 1만 4382마리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지카 바이러스는 숲모기(이집트숲모기 등)가 주 매개체다.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다는 주장은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앞서 지난 2일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남미와 동남아 지역과의 빈번한 인적 교류로 인해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 입국 후 발병할 가능성은 있다”며 “하지만 감염자 국내 유입 시 국내 모기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름철 모기 활동 시기에는 유입환자로부터 국내 전파가 가능하지만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의 경우 서식처가 제한돼 있고 개체밀도가 낮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낮다는 말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 매개체인 모기의 전국적인 분포를 조사한 후 거점별로 운영하는 채집 지점 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사례로 신고된 7건의 경우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경우는 7건으로 모두 음성으로 드러났다. 전날 지카 바이러스 의심 사례는 5명이었고, 이후 2명이 추가됐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진단은 유전자 검사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된다.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검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방역당국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의 잠복기는 2~14일이다. 지카 바이러스는 소두증, 뇌내 석회화 및 비정상적인 안구증상 등이 보고돼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상기 기형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다. 임산부가 감염될 경우 태아가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현재 브라질 등 중남미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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