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송범석 기자] 한 사람의 리더십이 회사의 분위기를 바꾸기도 하고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자기계발 분야 중 가장 많이 출간되는 책이 리더십 관련 서적이다. 여기에 리더십과 관련된 강의가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면서 현대인들은 바야흐로 ‘리더십 홍수’에 허우적대고 있다. 그러나 유용한 리더십 교육처럼 보이는 것들도 한 꺼풀 벗겨내 보면 이현령비현령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의미에서 ‘보다 입체적인 시각에서 리더십을 설명해야 한다’는 논리로 출발한 ‘리더십 사용설명서’는 좀 색다른 맛이 있다. ‘비전을 제시하라’ ‘효율적으로 동기를 부여하라’는 거창한 입담으로 추상적인 개념을 쏟아내기 보다는 일상의 단면을 그대로 구체화해 매력적으로 풀어낸다. 아울러 회사 내 직원들의 스토리를 마치 소설을 쓰듯 부드럽게 써내려가, 독자들이 다가가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독자들은 이 책에 가공된 Y주식회사의 영업부 직원들과 그 부서의 리더인 강 부장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해 나간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15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 스스로가 해결해 나가야할 자신의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유형들은 부하의 공 가로채기, 감시와 통제, 무조건적인 근면성, 공사 비구분, 무개념 부하직원, 편애, 혼자만의 회식, 독단, 책임회피, 무능, 회의문화, 해바라기형 상사, 자만, 감성 파괴형 리더, 비윤리 등이다. 적어도 한두 가지는 모든 회사원이 직면하고 있는 발전 장애요소들이기도 하다.

에피소드 중 한 대목을 들여다보자.

유 대리가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SWOT(자회사의 내부적·외부적 강점과 약점을 도출하는 분석법)의 분석 결과를 강 부장에게 설명한다. 유 대리가 말을 시작하려고 하자 대뜸 강 부장은 “그런 것 말고, 제품의 장·단점을 말해봐”라고 호통을 친다. 이어 일 주임이 ROI(투자수익률)라는 단어를 써가며 발표를 하자, 강 부장은 자신의 무식은 탓하지 않고 오히려 “요즘 사람들은 너무 말을 줄여서 하는 걸 좋아해”하며 핀잔을 준다. 결국 이날 회의는 강 부장이 원론적인 말로 호통만 늘어놓는 통에 흐지부지 정리되고 말았다.

저자는 이 에피소드를 통해 “리더라면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희대의 성군 세종대왕도 일주일에 하루는 교육을 받았단다. 오늘날 많은 리더들이 제대로 된 훈련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 있는 현실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에피소드 뒤에는 세계 유명 인사들의 조언이 담아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제시해 준다. 건강한 조직문화를 위한 회사의 제도 역시 주목해 볼만 하다.

김현기, 김연희, 문권모 지음 / 윈앤원북스 펴냄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