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우리는 다르게 펼쳐 갈 것이라며 기존의 당을 떨치고 나와 새롭게 시작한다는 신당이나 기존의 정당을 이어받은 정당이나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누구보다 미래에 관심을 두고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할 젊음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정치판에서 닳고 닳은 중장년 이상의 의원들이 아닌 시대를 선도하는 젊은 의원이 없다.

사실상 다음 세대의 주역이 될 그들은 정치의 ‘정’자도 듣기 싫다며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져있다. 젊은이들은 그들의 미래를 기존 정치인들에게 맡겨 두고 자신의 목소리조차 내지 않는다. 기존 정치에 신물이 난 중장년층은 그 놈이 그 놈이지 하며 또 지들끼리 판 깔고 잔치를 벌이는 일들을 시니컬하게 바라본다. 오로지 산전수전 다 겪어낸 노년층만이 누군가 자신들의 복지에 힘을 실어주지 않나 하는 혹시나에 그나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이렇게 우리의 정치는 새 동력이 되는 주요 세대 국민들의 관심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정치인들만이 판 깔기와 색깔론으로 줄다리기를 벌이지 그들의 경쟁이 현실을 좌우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믿지 않는다. 의례적인 행사이고 누군가 정권을 잡아 그저 살기에 불편함을 주는 것들만이라도 없애주기를 바랄 뿐이다.

정치인들은 저마다 장밋빛 미래를 열 수 있는 힘이 자신들에게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지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먼 나라 이야기일 뿐 도무지 공감이 가지 않는다. 감 빠른 젊은이들은 벌써부터 판세를 읽어버려 아예 정치에는 눈도 귀도 닫아 버렸다. 어차피 혼자서 할 수 없는 변화인지라 정치판에 들어서는 것조차 꺼리고 어떻게 하면 이 난감한 상황을 회피할 수 있을까를 골몰한다. 제대로 된 일자리는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렵고 이력서를 내는 일도 일상이 돼 버린 지 오래 됐다. 그들은 누구도 믿지 않는다. 능력을 만들어 홀로 서든가 이 나라를 뜰 생각뿐이다.

기성세대들에게는 버림받고 젊은 세대들에겐 외면 받고 복지 대상이 되는 노년 세대들에게나 호소할 수 있는 정치에 희망이 보이는가.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정책을 만들어낼 사람들이 국민의 관심을 잃어버렸다면 누구를 위한 정치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인가. 이도 저도 아닌 표류하는 정치가 만들어진다. 정치인 외엔 누구도 정치에 관심과 간섭을 하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가 나오질 못한다. 성과를 올리는 생색내기나 면피용의 정책으로 오히려 국민들의 삶을 고달프게 할 뿐이다.

전쟁의 폐허에서 기적적으로 회생한 우리가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 가려면 끊임없는 동력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특히 미래를 이끌어 가야 할 젊은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정치를 외면할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지금 그대들의 미래를 만들 수 있고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의 판을 펼쳐 낼 수가 있다. 젊은이들이 살지 못할 나라로 인정하고 이 나라를 떠나면 누가 이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세대는 교체되면서 진화해야 한다. 지금의 기성세대는 과거의 젊은 세대이다. 이들은 잘 살기 위한 신념 하나로 오늘에까지 왔다.

현재의 젊은 세대인 젊은이들은 어떻게 잘 살 것인가를 고민하며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우리는 미래로 가는 동력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넘치는 열정과 신선한 창의력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내고 기존 세대를 견인해 갈 수 있다.

새로운 당이 아니라 기존과는 다른 시스템으로 정치에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야 우리 미래를 달라지게 할 수 있는 정치가 펼쳐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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