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남미와 미국에 이어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하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역대 4번째 ‘세계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포가 급증하고 있다.

WHO는 다음 달 1일 긴급회의를 열고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계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세계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국제보건규정(IHR)에 따라 국제적으로 질병이 확산돼 타국의 공중 보건에까지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때 선포된다. 또 상황이 심각하고 특이하며 예기치 못한 정도로 감염 국가 이외 나라의 공중 보건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즉각적이고 국제적인 조치가 필요할 때도 선포된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해당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위해 여행, 교역, 국경 간 이동 등이 즉시 금지된다.

WHO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H1N1), 2014년 소아마비 바이러스,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등 총 3차례 ‘세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2009년 4월 멕시코와 미국 등지로부터 출발한 신종플루는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로 확산됐는데 당시 1년 동안 1만 800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2014년 5월 파키스탄, 카메룬, 시리아 등을 중심으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퍼졌으며, 같은 해 8월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돼 전 세계가 공포에 떨었다.

로이터통신은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첫 발견 이후 주목받지 못하다가 최근 감염 사례가 급증하는 등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2014년의 에볼라바이러스 사태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의 지카 숲에 사는 붉은털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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