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헤시페에 있는 피오크루스연구소에서 27일(현지시간)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들이 배양접시 안에 담겨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Zika)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

2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 마거릿 찬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다음 달 1일 소집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지카 바이러스가 미주대륙에서 발견된 이후 전 세계 23개 국가에서 발생 사례가 보고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보건규정에 따라 지카 바이러스 대책 긴급위원회를 오는 2월 1일 소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긴급 위원회는 지카 바이러스 발생에 따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할지와 WHO가 바이러스 발생 지역에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 WHO에 권고할 예정이다.

찬 총장은 “지카 바이러스는 그동안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적도 지역에 주로 발생했다”며 “지난 2007년 태평양 미크로네시아, 2013∼2014년 태평양 4개 도서 국가에서 발생하면서 점차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뎅기열과 비슷하지만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독특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최근 브라질 등 남미 대륙에 이어 미국, 아시아, 유럽 등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세계적으로 비상이 걸린 상태다.

WHO 미주지역 본부는 “과거 뎅기열에 걸린 사례를 고려할 때 미주대륙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내년까지 300만∼4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의 지카 숲에 사는 붉은털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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