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민달팽이유니온 등 12개 지역에서 온 38개 청년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활동지원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청년에게는 청년수당이 필요합니다.”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 모인 청년들은 간절했다. 찬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곳에 모인 청년들은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민달팽이유니온 등 12개 지역에서 온 38개 청년단체였다. 이들은 ‘청년활동지원 사업’이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단체는 “인생의 여러 단계 중 ‘청년’ 시기가 가지는 의미는 ‘출발’에 있다”며 “청년은 다양한 삶의 진로를 앞에 두고 무언가를 시도해 보려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청년활동지원 사업은 자기 일을 구하는 미취업 청년이 다양한 활동을 스스로 설계하고 시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서울시가 특정 기간 활동비용을 지원하는 정책”이라며 “여러 가지 이유로 접어뒀던 활동을 도전하고, 시는 그것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이 처한 곤궁함이 생애 전반의 위기로, 모든 세대의 위기로, 우리 사회 전체의 위기로 확대되고 있다”며 “사회로 나서는 긴 시간을 홀로 버티고 있는 청년들을 더 이상 혼자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을 한 한지혜 경기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청년수당이 정부에 의해서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에서의 고민과 성남의 고민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주변에 많은 청년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청년들은 숨 쉬고 살기를 원한다”며 “복지부는 청년의 삶을 탄압하는 것을 빨리 철회하고, 대법원 재판장은 현명한 판결을 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청년들이 준비한 퍼포먼스가 실시됐다. 청년들이 손에 들고 있던 플래카드의 종이 한 장을 떼어내자 각 지역에서 청년들이 하고 싶은 목소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청년의 삶을 중심에 두는 청년정책으로 더 나은 서울 기대합니다’ ‘생명도시 시흥은 시민이 주인이 되는 자치공동체를 원한다’ 등 짧고 강한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플래카드는 청년들의 말을 대변하고 있었다.

기자회견 후 청년들은 ‘청년활동지원 무효소송 기각 촉구’와 ‘청년수당 활동지원 시행요구’를 위한 1700여명의 시민의견서를 대법원에 접수했다.

앞서 단체는 지난 22일 대법원 종합민원실에 보건복지부가 제소한 소송에 대한 ‘복지부의 소송취하와 대법원의 소송 기각을 요구’하는 당사자 청년 300여명의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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