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랄 식재료를 쓴 아랍음식.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 세계 16억명이 알라를 믿는 무슬림(이슬람교도)이다. 무슬림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이슬람 경전 ‘꾸란’에서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죽은 고기와 피와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 또한 하나님의 이름으로 도살되지 아니한 고기도 먹지 말라. 그러나 고의가 아니고 어쩔 수 없이 먹을 경우는 죄악이 아니라 했거늘 하나님은 진실로 관용과 자비로 충만하심이라(꾸란 2:173).’

이슬람 사회에선 율법(꾸란)에서 허용되는 음식과 금지되는 음식이 엄격하게 구분하고 있다. 아랍어로 ‘할랄(halal)’은 ‘허용할 수 있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할랄은 과일·야채·곡류 등 모든 식물성 음식과 어류·어패류 등의 모든 해산물과 같이 이슬람 율법 하에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의미하는 용어다. 대표적인 할랄 음식은 알라의 이름으로 도축된 염소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이 있다.

반대로 허용되지 않는 음식은 ‘하람(haram)’이라고 하다. 하람은 넓은 의미에서 음식뿐 아니라 이슬람 율법상 금지하는 모든 것을 가리키고 있다. 돼지고기는 하람 음식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음식이다. 또한 동물의 피와 그 피로 만든 식품도 하람이다. ‘알라의 이름으로’라고 기도문을 외우지 않고 도축한 고기도 금기 음식이다.

이 외에도 도축하지 않고 죽은 동물의 고기, 썩은 고기, 육식하는 야생 동물의 고기 등도 먹을 수 없다. 메뚜기를 제외한 모든 곤충도 먹지 못한다.

한편 모든 이슬람 사회가 돼지고기를 금하는 것은 아니다. 꾸란은 굶주렸거나 불가항력적인 경우를 인정해 아무 고기든 먹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전 국민의 80% 이상이 무슬림으로, 대부분 나라가 이슬람 국가다. 이들은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다.

이들 나라의 국민들은 민족의 문화나 자연조건 등에 따라서 금기가 달라지는 것이 이슬람의 정체성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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