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제작 영화사월광 사나이픽쳐스)’. ⓒ천지일보(뉴스천지)
황정민-강동원 최고 호흡 선사
이성민·박성웅 등 명품 연기
‘군도’ 조연출 이일형감독 데뷔작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오랜만에 신나고 재밌는 범죄오락영화가 관객들을 찾는다. 영화 ‘검사외전’이 언론시사회에서 드디어 베일을 벗고 버디 코미디의 매력을 선보였다.

2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제작 영화사월광 사나이픽쳐스)’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황정민과 강동원, 이일형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과 손잡고 누명을 벗고 복수하는 범죄 액션물이다. 배우 황정민은 진실 앞에 직진밖에 모르는 다혈질 폭력 검사 ‘변재욱’ 역을, 강동원은 허세남발 전과 9범의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 역을 맡았다.

“내가 왜 검사 배지 단 줄 알아? 너 같은 양아치 새끼들 합법적으로 깔라고.”

환경단체와 리조트 건설업체 간의 폭력 시위 사건 조사 중 의경의 머리를 쇠파이프로 때려 사망하게 한 피의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직폭력배와 정계 유착 정황을 포착했다. 정의는 나의 것이라고 외치는 검사 변재욱. 그대로 직진하던 변재욱은 조사 중 죽은 피의자에 대한 살인누명을 쓰고 15년형을 선고받는다.

검사가 교도소에 들어온 것 자체만으로도 평탄치 않은 생활이 이어지던 중 교도관들의 법적 문제를 도와주며 점차 자리를 잡고 5년 뒤 감방 안에서 ‘영감님’으로서 치외법권적 지위를 누린다.

만나는 여자는 다 꼬실 수 있는 꽃미남 외모와 화려한 언변. 진실보단 현재가 중요한 사기전과 9범이 빛나는 한치원. 그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사기다. 구속된 순간에도 펜실베니아 주립대 유학생을 사칭해 사귄 여자친구 ‘하나(신소율)’에게 사기를 친다. 재욱은 그런 치원을 회유해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감옥에서 내보낸다.

‘신세계’ ‘국제시장’ ‘베테랑’ ‘히말라야’ 등 굵직굵직한 영화에서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 황정민의 연기는 단연 안정감이 있는 마당과 같다. 그 마당 위에선 배우 강동원이 어깨를 들썩 며 한바탕 마당놀이를 선보인다. 그야말로 완벽한 호흡이다. 게다가 강동원이 “you know?” “what up” “l love bird” 등 중학생 수준의 영어로 관객들을 ‘빵빵’ 터지게 만들어 지루할 틈이 없다.

거기에 영화 ‘로봇, 소리’의 주연인 배우 이성민이 재욱을 위험에 빠뜨리는 인물 ‘우종길’로, “살려는 드릴게”라는 명언을 남긴 박성웅이 스타가 되길 원하는 ‘양민우’ 검사로 분해 단단한 버팀목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또 김응수, 김병옥, 김원해, 주진모, 손정환, 김홍파, 한재영 등 개성 있는 조연들 열연해 극의 재미를 더했다.

‘검사외전’의 주된 공간 배경은 검찰청, 감옥, 법정이다. 제목에서 나타내는 주제 자체에서 무거움을 줄 수 있지만 이일형 감독은 배경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영화적 이미지를 가미했다. 기존의 교도소 이미지를 탈피하고 청회색을 주조로 ‘검사외전’만의 감옥으로 재탄생했다. 제작진은 면회실의 칸막이, 운동장의 벽을 철조망으로 제작해 단조로움을 극복했다.

‘검사외전’은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의 조연출과 각색을 맡았던 이일형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일형 감독은 “영화 주제 자체에서 주는 무거움과 장르에서 오는 가벼움의 적정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배 들과 계속 대화했다. 서로 맞춰 가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며 “코믹한 부분도 있고, 사회의 단면을 가져오는 장면도 있다. 사회메시지를 담고자 한 게 아니라 살아가면서 느낀 풍자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황정민이 연기한 변재욱만의 색깔이 더욱 선명하게 표현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정확히 말하면 황정민은 200% 끌어낼 수 있는데 그 캐릭터의 범위가 제한돼 그의 매력발산이 덜 된 느낌이다.

황정민, 강동원의 케미와 예측불허 전개로 유쾌, 상쾌, 통쾌 3박자 잡은 범죄오락 영화 ‘검사외전’ 개봉은 오는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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