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구호 배제시 양측 공감대 가능

(뉴델리=연합뉴스) 달라이 라마의 특사가 최근 중국 정부와 접촉에서 티베트 상황에 대한 공동 연구 노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 특사인 로디 걀리(甲日洛迪)는 2일 인도 다람살라에서 중국 정부와 회담 경과에 대한 미디어 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걀리는 이번 회담 중 중국 정부로부터 티베트인 거주지 전역의 새로운 정책 접근 방식에 대해 처음으로 브리핑을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티베트 개발 관련 5차 국무원 좌담회에서 티베트 자치구뿐만 아니라 티베트인이 상당수 거주하는 인근 지역을 하나로 묶고, 이 지역에 대한 개발 가속화 및 사회적 서비스 확대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걀리는 "만약 우리가 정치적 구호를 배제하면 국무원 좌담회에서 강조됐던 내용과 우리가 제안한 티베트인에게 필요한 것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다만 양측은 티베트 내부 상황에 대한 인식 측면에서 충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티베트의 실제 상황에 대한 공동의 이해를 도출하기 위해, 우리는 티베트의 현실 이해에 관한 공동 노력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양측은 논쟁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특사인 켈상 걀첸(格桑堅贊)은 로이터 통신과 회견에서 중국의 입장에는 한 치의 변화도 없었지만, 중국 관리들은 이전에 비해 티베트의 입장을 경청하는데 적극적이었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두 특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중국 측에 달라이 라마를 분리주의자로 몰아세우는 근거 없는 비방을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이어 "우리는 달라이 라마가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독립을 추구하는 운동가라는 중국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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