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한복을 입고 절 올리기 예절을 배우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다른 식구들도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인데 며느리 노릇 톡톡히 하고 싶어요.”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우리나라 고유 명절인 ‘설’을 앞두고 한국문화 및 명절문화 체험에 나섰다.

광주시 남구 주최로 열린 ‘이주여성 설 명절 체험 한마당’ 행사는 2일 약 30명의 다국적 이주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남구는 민속명절 ‘설’을 맞아 관내 거주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와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광주향교의 협조로 금호평생교육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주여성들에게 전통 한복 입는 법, 절 올리는 예법, 전통 놀이체험 등 우리 명절과 관련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몽골에서 온 이주여성 조세원(20대 중반) 씨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이제 곧 명절인데 명절 문화를 모르고 있으면 당황할 것 같아 참여했다”며 “다른 가족들도 함께 모이는 자리에서 며느리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남구 평생학습과 관계자는 “다가오는 설 명절을 앞두고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주여성들을 위해 명절문화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게 됐다”며 “모두가 마음을 열고 하루빨리 한국문화에 정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예절 선생님의 옷고름 시범.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외에도 남구는 지속적으로 남구새마을부녀회와 연계해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이 마음을 열고 한국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멘토 체제를 지원하고 있다.

또 문화정착에 가장 빠른 길은 언어습득으로 판단해 올해부터는 한글교육과 문화체험을 동시에 병행하고 있다.

남구 평생학습과 관계자는 “개인적인 사정이나 가정문제로 한글 배우러 오시는 걸 꺼려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시는데 한글교실 운영을 떠나 먼저는 마음 주고받기에 중점을 둔다”며 “앞으로도 마음을 열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한글교실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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