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가 신고에 대한 자문결과를 회신한 내용. ⓒ천지일보(뉴스천지)

신천지 교인 자녀들 “위협 위축감 느꼈다”
문광부자문위 “특정 종교 폄훼는 종교차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광주의 가톨릭계열 미션스쿨 A고등학교가 학생들에게 신천지를 폄훼하는 영상을 방영하고 종교교육을 진행했다가 공직자 종교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광주에서는 지난해에도 개신교계 미션스쿨 B여중고도 신천지를 비방하는 교육을 했다가 뒤늦게 신천지 측에 사과문을 발송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조사 결과 공직자 종교차별 민원 75%가 학교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간과할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시정조치에 들어간 민원 12건 중 9건이 학교였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신고센터)는 광주광역시교육청에 A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수업과 관련해 “종교차별적 요소가 있다”며 관련 공문을 전달했다. 신고센터 측은 “향후 수업 진행시 다종교사회에서 청소년들의 건전한 종교관 형성을 위해 균형감 있는 종교교육이 요청된다”고 판단했다.

광주 가톨릭계열 미션스쿨 A고등학교는 지난해 9~10월 중 약 2~3주에 걸쳐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정규수업인 종교학 수업시간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비방하는 내용의 ‘CBS-신천지에 빠진사람들’ 영상을 틀고 수업을 진행했다. 재학생을 통해 내용을 전해들은 신천지 측은 즉각 민원을 제기하고 항의했다.

▲ 신천지 비방교육을 진행한 A고등학교. (사진출처: 홈페이지 화면캡처)

신천지 측은 “학교 측의 종교인 천주교는 20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이교도들이라 핍박을 받고 박해를 받아왔다”며 “그랬던 천주교가 신천지를 폄훼하고 핍박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신천지를 이단이라고 한다면 불교 이슬람 힌두교 민족종교도 다 이단이 될 것”이라며 “이(타종교) 사람들은 다 수업시간에 잘못된 종교 집단이며 무서운 종교 집단이라는 등 이교도들이라고 비방하고 폄훼를 해야 하느냐”고 지적하며 신고센터에 민원을 제기했다.

◆문광부 신고센터, 신천지 주장 인정

신고센터 측은 “특정종교를 폄훼하는 내용 위주의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 수업진행은 해당교사의 수업취지 등을 감안하더라도 종교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신천지 측의 손을 들어줬다.

국가공무원법 제59조2는 ‘공무원은 종교에 따른 차별 없이 직무를 수행해야 하며, 특정 종교를 우대 또는 폄훼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공직자종교차별 예방업무 편람’에 따르면 공직자의 종교편향적 언행과 제도교육에서의 종교편향적 교육은 종교차별에 위배되는 행위다.

편람에는 공직자의 종교편향적 언행과 관련해 ‘근무시간 내 특정종교 행사에 참석해 행하는 종교편향적 제반 언행’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또 제도교육에서의 종교편향적 교육과 관련해서는 ‘국·공립학교나 사립학교(대학 제외)에서의 수업시간 내 교사 등에 의한 특정종교 편향적 발언’ 항목이 명확하게 기재돼 있다.

②편에 계속됩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