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연합뉴스) 통일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키프로스를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각) 남북 키프로스 두 정상이 상호 유익한 통일방안을 이끌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니코시아에서 그리스계 남키프로스의 드미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대통령과 터키계 북키프로스의 메흐메트 알리 탈라트 대통령을 만난 후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일협상이 쉽다는 환상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도 "그러나 통일노력이 진전을 거둘 시기가 무르익었다. 두 정상이 호혜 원칙에 따른 방안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피아스 대통령과 탈라트 대통령은 4월로 예정된 북키프로스 대통령선거까지 통일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반 총장에게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는 탈라트 대통령이 데르비스 에로글루 국민통일당 총재에게 패배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통일당은 유엔이 중재한 남북 키프로스 통일방안을 놓고 2004년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반대를 주도했던 강경 세력으로 지난해 북키프로스 총선에서 승리했다.

탈라트 대통령과 크리스토피아스 대통령은 지난 17개월 동안 유엔 지지 아래 연방제 형태의 통일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권력 분담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키프로스는 1979년 그리스계의 군부 쿠데타에 맞서 터키 정부가 터키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북부 지방을 점령하면서 남북으로 분단됐다.

국제사회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남키프로스를 키프로스 섬 내의 유일한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있다. 반면 북키프로스는 오직 터키로부터 독립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남북 키프로스 접경지역에는 유엔의 평화유지군(UNFICYP)이 주둔해 군사적 충돌을 억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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