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소식통 "화폐개혁 실패 책임놓고 내부 충돌"

(선양=연합뉴스) 북한의 화폐 개혁 이후 시장 기능이 마비되면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는 가운데 화폐 개혁을 주도한 북한 노동당 간부가 전격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丹東)의 대북 무역상들은 2일 "화폐 개혁 이후 시장이 가동되지 않아 물가가 치솟고 굶어 죽는 사람이 잇따르면서 화폐 개혁이 실패했다는 비판이 북한 권력층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화폐 개혁을 주도한 노동당 재정관리부장이 경질됐다는 얘기가 북한 주민들 사이에 파다하다"고 말했다.

한 대북 무역상은 복수의 북한 주민들의 말을 인용, "화폐 개혁으로 북한 경제가 10년 후퇴했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가운데 재정관리부장이 이미 면직돼 자아 비판서를 제출했으며 재판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이 대북 무역상은 또 "화폐 개혁 실패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북한 고위층 내부에서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며 "상당히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재정관리부는 북한 노동당의 운영 자금과 재산 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이번 북한의 화폐 개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정관리부장은 공석인 상태이며 한광상 제1부부장이 부장 역할을 맡아왔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전격적인 화폐 개혁 단행과 함께 시장을 폐쇄하고 외화 사용을 금지해 사회주의식 계획 경제로의 전환을 꾀했으나 시장 메커니즘이 마비되면서 극심한 식량난과 인플레이션으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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