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이 2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20대 총선 서울 노원병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더민주 이동학도 출사표… 노회찬까지 ‘다자구도’로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 이준석 전 혁신위원장이 24일 서울 노원병(상계동)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노원병이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떠오르게 됐다.

우선 안철수 의원과의 맞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진 노원병은 현재 국민의당(가칭) 창당을 추진 중인 안 의원의 지역구다. 이에 따라 이 전 위원장과 안 의원과의 ‘빅매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이 지역엔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동학 전 혁신위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데다,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출마할 수도 있어 이준석-이동학-안철수-노회찬 등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신설된 노원병은 대부분 야당이 승리한 지역이다. 상계1~10동을 포함한 이 지역구는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원이 최초 당선된 곳이다. 18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 당선됐다. 19대 때는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가 됐다가 노 의원의 의원직 상실형에 따라 무주공산이 됐다. 이후 2013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가 됐다.

노원병은 전통적인 야당 강세 지역이지만, 야권분열 국면에서 다자대결 구도로 흐른다면 여당 후보의 승리도 점쳐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위원장이 먼저 넘어야 할 산은 같은 당 이종은 노원병 당협위원장과의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조직력에선 이 전 위원장이 열세이긴 하지만, 인지도가 높고 당 공천룰에 따라 청년과 정치신인 가점을 중복으로 받기 때문에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영입돼 이른바 ‘박근혜 키드’로 불리는 이 전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경선에 대해 공천 원칙을 따르고 어떤 특혜나 개입도 요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안 의원을 겨냥해 “여야의 대결이 아닌 고향으로 돌아온 후보와 보궐선거에서 연고도 없이 빈자리를 찾아왔던 후보의 대결”이라며 안철수 대항마를 자임했다. 그러면서 “상계동은 앞으로 여야에 관계없이 ‘상계동 정서’를 이해하고 있는 후보들의 강세지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총선 예비후보들보다 연령이 현저히 낮은 이 전 위원장은 정치 세대교체론을 적극적으로 폈다. 지금까지의 정권교체 결과에 대해 “지역갈등이나 이념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뒤 노원병 유권자에게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는 초석을 놓아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는 “이제 어리기 때문에 못하는 것들이 아니라 젊어서 할 수 있는 것들에 주목해 달라”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올바름의 편에 서겠다. 혹여 부족함이 보인다면 그 성긴 공간을 증오나 패배감이 채우지 않도록 기대와 희망을 꾹꾹 눌러 담아 달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에 대해 직접적인 평가는 피한 채 “민주주의 국가에서 누구나 출마 자유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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