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4월 부활절을 앞두고 로마의 레비비아 교도소를 방문해 12명의 재소자와 한 어린이에게 세족식을 행해주고 미사를 집전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교황청이 부활절 직전의 성 목요일에 거행하는 세족식에 올해부터 여성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가톨릭에서는 보수적인 교구를 위주로 남성의 발만 씻는다는 원칙이 철저히 지켜져 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남성만 발을 씻겼던 수백년된 세족식 관행을 바꿔 여성을 참여하도록 교령을 내렸다.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때부터 여성 신도의 참여를 허용했고, 2013년 교황에 즉위한 프란치스코는 그해 성목요일에 로마의 한 소년원에서 여신도와 이슬람 신자의 발을 씻겨 보수파를 놀라게 했다.

교황청은 이날 발표한 교령에서 “신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세족식에 참여할 수 있다”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건강한 사람이든 병자든 성직자와 평신도 모두 세족식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성 사제 서품을 지지하는 단체 ‘여성 서품 회의’는 “변화의 가능성에 대한 신호”라고 환영했다.

가톨릭에서는 예수가 죽기 전날 12사도의 발을 씻겨줬던 겸손함과 박애 등을 본받고자 부활절 직전 목요일에 전 세계 교구별로 세족식을 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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