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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생후 1년도 안 된 자녀를 때려 숨지게 하거나 중상을 입힌 ‘비정한 엄마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충남 홍성경찰서에 따르면 생후 10개월 된 딸에게 장난감을 던져 숨지게 한 혐의로 A(여, 29)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오후 홍성군 자신의 집에서 아이가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장난감을 던져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폭행 사실을 부인했지만 ‘외력에 의한 두개골 골절’로 숨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이 추궁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숨진 아기는 A씨 부부가 시험관 시술로 얻은 세쌍둥이 가운데 둘째 아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태어난 지 7개월 된 아들을 바닥에 던져 두개골 골절상을 입힌 B(여, 21)씨가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22일 경기 화성동부경찰서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평택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들을 바닥에 집어던지고, 주먹으로 때려 두개골 4곳의 골절과 뇌출혈 등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산후 우울증을 앓던 중 육아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는 아들을 꼬집거나 때리는 등 오랜 기간 학대해 온 혐의도 받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산모의 90%가 산후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인구보건협회에 따르면 전국의 20~40대 기혼여성 13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분만한 여성 10명 중 9명(90.5%)은 ‘산후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산후우울증으로 아이에 대한 태도 변화로 50.3%가 ‘아이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11.8%는 ‘아이에게 욕을 한 적이 있다’, 4.1%는 ‘모유나 분유, 음식물을 주지 않은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후우울증의 원인으로는 ‘아이 양육이 어려워서(42%)’가 가장 많았고 ‘남편의 늦은 귀가와 무관심(28.9%)’ ‘매일 집에만 생활해 답답해서(20.3%)’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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