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11시 이문열 작가가 불멸 출간 기자 간담회에서 안중근 의사의 삶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내가 죽은 뒤에는 내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가 회복되도록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일러다오. 모두가 각각 나랏일에 책임을 지고 국민 된 의무를 다하며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하여, 대한 독립의 공을 세우고 위대한 조국 건설의 대업을 이루도록 하라고.” (불멸 본문 中)

“자신이 선택한 고귀한 가치에 자신을 공헌한 사람, 불멸의 가치에 자신을 던지고 그 가치와 더불어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사람.”

이문열 작가가 바라본 안중근 의사는 이런 사람이었다.

2일 오전 이문열(62) 작가의 손에서 안중근 의사의 불꽃 같은 삶이 되살아났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근처 레스토랑에서 만난 이문열 작가는 “아직도 안 의사의 시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어떻게 처리했건 분명히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며 책을 쓰면서 느낀 안 중근 의사의 삶을 조금씩 되살려 냈다.

이문열 작가가 처음 안중근의 행적을 접한 건 지난 2005년이었다. 한 뮤지컬 업체를 통해 안중근에 대한 대본을 의뢰 받으면서 안중근 의사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시작된 것이다.

업체의 제의를 거절하고 미국으로 떠난 그는 지난 2008년에 다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자료를 본격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문열 작가는 “뮤지컬은 자신이 없어도 산문으로 찬찬히 풀어나간다면 안중근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준비는 덜 됐지만 신문 기고로 연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소설 속에 녹아 있는 안중근은 인간적인 면모보다는 영웅 안중근에 가깝게 그려졌다. 흔한 로맨스 하나 찾을 수 없었던 안중근의 삶을 엿본 작가는 “인간적인 사생활, 일탈 같은 건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인간적인 부분을 많이 끌어내 영웅을 만들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그래서 추상적으로 끌어낸 것이 불멸”이었다고 토로했다.

작가를 통해 보여진 안중근의 삶은 로맨스나 사생활에 대한 부분보다는 영웅적인 면모가 더욱 두드러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작가는 “안중근 의사가 너무 쪼개져 있다”고 글을 쓰게 된 동기를 언급하며 “처음 글을 쓸 때 우리 안중근의 총체적인 안중근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안 의사를 한 번 다시 돌아보는 일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며 “세상이 변해 안중근의 민족주의가 용도 폐기된다 해도 지금 한 번쯤 이 사람을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불멸’이라는 책 이름은 ‘이 사람을 보라’라는 제목이 될 뻔하기도 했다. 이문열의 소설 ‘불멸’은 총 2권으로 출간되고 현재 1권 만이 나온 상태이며 나머지 2권은 다음 주 중에 출간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