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YMCA 신임 사무총장 취임했지만… 내부 반발 거세
‘우여곡절’ YMCA 신임 사무총장 취임했지만… 내부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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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재(54) 사무총장이 지난 18일 취임사를 통해 실무진 수장으로서 앞으로 YMCA를 이끌어나갈 방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후보자격규정 ‘맞춤식’ 변경 의혹
경남협 “사무총장 선출 무효화”
지도부 “섬겨주고 받들어달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YMCA전국연맹이 신임 사무총장 취임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9일 취임예배를 드렸지만 내부 반발이 만만찮다.

이번에 취임한 사무총장은 이충재 목사로 목회는 물론 대전 지역에서 다방면에 걸쳐 시민사회 활동을 하는 등 교계 내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인재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YMCA 내부에서는 이 사무총장이 단체에서 요구하는 사무총장의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급기야 이를 문제 삼아 지난 18일에는 한국YMCA 지도부의 인사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는 창원·마산·김해·거제·양산·진주·거창·통영 YMCA로 구성된 경남협의회가 등장했다. 이들은 이충재 사무총장 선출 과정에서 전임인 남부원 사무총장이 여러 가지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충재 목사를 사무총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후보자격 기준을 변경해 응모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당초 후보자의 조건은 ‘한국YMCA 정간사로서 5년 이상의 YMCA 근무 경력자’이다. 그러나 이 규정은 ‘YMCA에서 10년 이상 근무 경력자로서, 한국YMCA 정간사 자격 취득자’로 변경됐다. 경남협의회는 이와 함께 이 사무총장이 YMCA 간사학교의 절반을 결석하고도 수료할 수 있도록 했고, 정 간사 논문 심사를 예년보다 3∼6개월 앞당겨 진행해 정 간사 자격을 취득하도록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경남협은 “진상 규명을 촉구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지난해 11월 전국 이사장과 사무총장이 모여 뒤늦게 전국연맹 사무총장 선출과정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진상조사위에 조사 대상자가 포함되는 등 편파적인 인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성토했다.
이에 이들은 “지역 YMCA가 모여 구성된 전국연맹은 지역 YMCA를 위해 존재해야 함에도 지역 목소리를 묵살하고 소수의 몇몇 사람들이 한국YMCA를 좌우하는 비민주적이며 패권적인 행태가 자행되는 현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강변했다.
 
◆전국연맹 지도부 신뢰 바탕으로 취임

이 같은 상황에서 19일 오후 5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한국YMCA전국연맹 신임 사무총장 취임예배가 열렸다.

이날 한국YMCA 이신호 이사장, 전 세계YMCA연맹 회장 서광선 목사, 이학영 전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참석자들을 향해 신임 이충재 사무총장을 잘 섬겨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학영 전 사무총장은 “이 사무총장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부족하더라도 섬기는 자세로 받들어주고, 또 이 총장이 전국 YMCA 회원들을 섬긴다면 하나님 나라의 씨를 뿌리는 게 되지 않겠느냐”고 권면했다.

이신호 이사장도 “새롭게 일할 사무총장에게 무한한 애정과 격려를 해달라”며 “훌륭한 리더는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 사무총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취해 참석한 내빈들의 격려도 이어졌다. 전 세계YMCA연맹 회장 서광선 목사는 “선배들이 만든 역사를 이 사무총장이 이어받게 됐다”며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아시아의 평화 등 YMCA 설립 당시 기록한 목적문과 그 역사의식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동춘 회장, 한국YWCA연합회 차경애 회장,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김금옥 공동대표가 취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렇듯 전국연맹 지도부가 신임 사무총장에 대한 두터운 신뢰도를 보이고 있지만 사태는 쉽게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경남협의회 등 회원들은 실행이사회 이사들의 전원 사퇴와 비상대책기구 구성, 신임 사무총장 선출을 무효화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충재 사무총장은 누구?

이충재(54) 사무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실무진 수장으로서 앞으로 YMCA를 이끌어나갈 방향을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현 YMCA에 가장 필요한 점으로 에큐메니칼 운동을 새롭게 하는 것과 지도력을 개발하는 것으로 진단하고 이를 보충함으로써 YMCA의 영향력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평화통일, 특히 통일교육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충재 사무총장은 대전 출생으로 충남대학교와 감리교신학대학원에서 사회학과 신학(종교사회학)을 전공했으며 농촌교회에서 목회한 후 기감 경기연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신협운동의 발상지인 캐나다 프란시스 제비어 대학의 코디 국제연구소에서 ‘사회발전’ 디플로마를 취득했다.

1992년부터 대전지역 시민운동 태동기에 활동을 시작, 대전참여자치시민회의 초대 사무처장,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사무총장, 총무를 역임한 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서 통일 국제 일치 업무를 담당했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대전YMCA 사무총장, 평송청소년문화센터 원장으로 재직했고, 2012년부터 한국YMCA전국연맹 기획협력실장과 지역협력실장을 거쳐 2015년 11월부터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으로 부임했다.

현재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이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이사, 한국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이사,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 이사,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자문위원 및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발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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