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균학회의 주관으로 2일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대한독립선언 선포 제91주년 기념식’에서 조만제 이사장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대한독립선언 선포 제91주년 기념식 거행돼

“사랑하는 2000만 동포여! 대한의 국민 된 자로서 본분을 지키고 주권을 행사하는 독립을 쟁취(爭取)함은…오직 하늘의 명을 받들어 모든 사사로움에서 벗어나는 자존건국임을 확신하여 육탄혈전(肉彈血戰)으로 독립을 완성해야 할 것이다.”

삼균학회의 주관으로 2일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대한독립선언 선포 제91주년 기념식’에서 200여 명의 독립운동관련 단체 회원 및 배화여자중학교 학생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목소리로 대한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조만제(삼균학회) 이사장은 “조소앙 선생이 기초한 독립선언서야말로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길잡이였다”면서 “그 정신이 2.8 독립선언과 3.1운동, 임시정부의 수립으로 이어졌고 1945년 독립과 함께 지금 세계 10위권의 대한민국을 탄생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이유와 관련해서 “아직도 3.8선이 가로막아 민족이 양단된 것은 유감스러운 현실이다. 여기 참석하신 국민들과 소리 내어 읽으면 독립선언의 정신을 체득하고 통일이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든다”고 전했다.

한지에 1주일에 걸쳐 독립선언서를 직접 기록한 조 이사장은 “구절구절 읽으면서 현재를 사는 우리의 마음이 약해진 것을 깨닫게 되니 부끄러움이 몰려왔다”며 “기록하면서 조상의 얼을 다시 새겨봐야겠다고 생각한 곳이 여러 군데 있었다. 읽을 때마다 똑같은 심정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날 개식사를 전한 남만우(광복회) 부회장은 “위대한 민족은 영광의 역사보다 시련의 역사를 더 중요시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금년은 나라가 강제로 합병된 지 100년,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100년, 민족 최대의 수난인 6.25 60주년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의 정신을 다시 되새겨 국가 발전과 새 역사 창조의 동력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용호(서울북부보훈지청) 지청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세계 금융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91년 전 우리의 선열들이 하신 것처럼 지금의 우리도 그분들의 희망과 용기, 근신의 정신을 본받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위대한 주인공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념식 후 학술논문 발표식에서는 김창수(동국대) 명예교수가 ‘김상옥 의거와 조소앙’, 다케이 하지메 동경도립일비곡 고교 교사가 ‘조소앙의 동경유학 일기’란 주제로 각각 발제를 했다.

‘무오독립선언’이라고 불리는 대한독립선언은 조소앙 선생이 기초해 지도자급 독립운동인사 39명의 동의와 서명을 받아 1919년 2월 1일 중국 동북부 길림성에서 조국독립을 요구하며 발표한 최초의 독립선언서이다.

▲ 삼균학회의 주관으로 2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대한독립선언 선포 제91주년 기념식’에서 조만제 이사장은 일주일 동안 정성껏 기록한 독립선언서를 참석자들과 함께 한목소리로 낭독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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