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르카를 착용한 여성(사진출처: 뉴시스)

무슬림 반발 의식… 정부 공식지침은 없어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영국 정부가 무슬림 여학생의 부르카 착용 금지 여부를 학교 자율에 맡길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니키 모건 영국장관은 런던의 한 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부르카 착용과 관련해 “정부가 나서서 어떤 옷은 되고, 어떤 옷은 안 된다고 금지시킬 수는 없다”며 “각 학교가 알아서 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착용 금지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 지침을 내리는 대신 학교 재량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이는 금지를 공식화할 경우 무슬림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

하지만 ‘자율적 금지 허용’이라는 애매한 방침인 데다 사실상 부르카 착용에 곱지 않은 시선이 담겨 있어 무슬림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전날 “부르카 착용 전면 금지가 이슬람 극단주의 대처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학교나 법원, 국경검문소 등 얼굴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는 곳에서 해당 기관이 착용을 금지하는 것은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캐머런 총리는 “영어를 잘 못하면 이슬람국가(IS)와 같은 단체의 선동 메시지에 영향을 받기 쉽다”면서 향후 영어를 잘 못하는 무슬림 여성에게 비자연장 거부 등 불이익을 줄 것을 시사했다. 때문에 무슬림 단체들은 “무슬림 여성들을 낙인찍으려는 시도”라며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