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불륜·분쟁 등 연속
지난해 SK·롯데·CJ부터
조석래 회장 실형까지
“친정체제 강화시키느라
외국기업에 비해 리스크 多”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재계가 오너리스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연초부터 주요 재벌 오너가와 관련한 중요한 재판이 진행되는 등 해당 대기업은 오너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 15일 총수인 조석래 회장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1심 선고에서 징역 3년, 벌금 1365억원을 선고되자 연초부터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조 회장의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 구속은 면했지만 총수의 불법 혐의가 일부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오너리스크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효성그룹 측은 “IMF 외환위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일이고 개인이 사적 이익을 추구한 사안이 아님이 밝혀졌음에도 무죄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실형이 선고되어 안타깝다”며 억울해하는 입장이다.
효성그룹은 “추후 항소심에서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특히 효성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음에도 오너리스크에 내색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SK그룹도 오너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불륜·혼외자 고백 이후 최 회장은 물론 그룹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이 미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최 회장은 경영에 복귀한 뒤 광폭 행보를 이어가면서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연말 혼외자 고백과 동시에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또다시 오너리스크에 빠진 상태다.
최 회장은 지난 4일 그룹 신년하례회에서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금융소비자원이 최 회장의 내연녀가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한동안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도 지난해 오너리스크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한때 소비자단체가 불매운동을 선언하는 등 비난의 여론이 고조되기도 했다.
현재 경영권 분쟁에서 동생인 신동빈 부회장의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지만 아직 종료된 상황이 아닌 만큼 추가적인 오너리스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CJ그룹도 지난해 집행유예에 그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재현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회장은 탈세·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연말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집행정지 상태에 있다.
CJ그룹은 총수인 이 회장이 2013년 7월 기업비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후 M&A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의 투자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적은 지분으로 대다수 계열사를 보유할 수 있는 지배구조 형태를 띄고 있다”며 “총수가 입장에서는 경영권 유지를 위해 친정체제를 강화하려는 경향이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오너리스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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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선 기자
sun@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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