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 관련 외국교과서 전시회’에는 한국을 잘못 인식하고 있는 외국교과서들이 소개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 관련 외국교과서 전시회’ 통해 잘못된 인식 공개

외국교과서에 실린 한국의 이미지는 과연 어떨까.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정배)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을 통해 세계 59개국 1147권의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무려 절반에 해당되는 590여 권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이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주관, 황우여 의원과 김춘진 의원 공동 주최로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 관련 외국교과서 전시회’를 통해 소개됐다. 전시회는 외국교과서에 한국이 잘못 기록된 점을 알리고 바로잡아 나가기 위한 일환으로 개최됐다.

이들 교과서에는 대부분 한국을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 등 4개 주의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13세 소녀가 창문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11시간 중노동을 하는 나라’로 묘사돼 있다. 아르헨티나는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자동차 강국’, 칠레는 ‘영양 불량국가’ 등으로 실었다.

그러나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을 통해 이들 교과서는 현재 일부 수정되거나 사용하지 않는 등 뚜렷한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많은 외국교과서에는 오류가 그대로 실려 있다. 다른 독일 교과서는 한국이 ‘어린이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나라’, 파라과이는 식민지 확장을 나타낸 세계지도에 한국을 ‘포르투칼의 식민지’로 표시했으며, 멕시코의 한 교과서는 한국을 1910년 이전의 중국 영토로 표기했다.

이밖에도 쿠웨이트 교과서는 우리나라 종교를 유교로 표시, 언어는 일본어와 중국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로 표기했으며, 아르헨티나의 다른 한 교과서 역시 한국을 중국어 사용국으로 기술했다.

▲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교과서에는 한국을 잘못 기술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로 인해 관계자들은 향후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을 통해 오류를 시정해 나가는 것이 시급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무엇보다도 정부의 지원 확대가 급선무라는 데에 입을 모았다.

김춘진 의원은 “한국을 바로 알리기 위해서는 외국정부에 대한 외교적 노력, 출판사 집필진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제공 등 다양하고 종합적인 대응책이 필요하지만, 정부의 들쭉날쭉한 예산 지원으로 인해 안정적인 사업수행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외국교과서에서 한국이 왜곡되는 것은 세계 13위 경제규모의 국가이미지에 걸맞지 않다”며 “국가이미지 개선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가장 왜곡이 심한 일본의 대표적 왜곡 교과서인 후소샤 교과서가 전시됐고, 독도를 일본 영토로 나타내는 지리부도 또한 전시됐다. 중국의 교과서는 동북공정과 관련된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중국 역사교과서’ 및 ‘중국 역사’가 진열됐다.

한편, 외국교과서에 실린 한국의 잘못된 이미지 소개 외에도, 세계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변화와 발전된 모습도 함께 전시됐다. ‘한강의 기적’ ‘아시아의 호랑이’ ‘선박과 전자제품이 우수한 나라’ 등으로 여러 나라 교과서에 좋게 기록돼 있다. 하지만 대다수가 오래된 통계를 사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시정마저도 시급한 실정이다.

▲ ‘아직도 한국은....!’이라는 문구의 전시물에는 한국을 왜곡한 외국교과서들이 소개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되찾아가는 진실’ 주제의 전시물에는 시정된 외국교과서가 소개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한국의 진실, 세계로! 미래로’ 전시물에는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이 소개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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