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박정환 9단이 이세돌 9단을 이기고 KBS바둑왕전 통산 네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4기 KBS바둑왕전 결승3번기 3국에서 박정환 9단은 이세돌 9단에게 19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1로 우승했다.

국내 랭킹 1위와 3위 간의 새해 첫 타이틀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결승전의 주인공은 박정환 9단이 됐다. 박9단은 앞서 11일 진행된 1국에서 337수 만에 흑 1집반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3국 직전 열린 2국에서 17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고 최종국에서 연속 승리하며 결국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전기 준우승자 시드를 받아 본선에 합류한 박정환 9단은 본선에서 이정우 9단과 안성준 6단 등을 연파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 신진서 3단(당시)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박정환 9단은 2013년(31기) 우승 이후 3년 만에 대회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박9단은 2011년 대회 첫 타이틀 획득 후 3연패를 기록했으나 2014년은 이세돌 9단에게, 전기 대회에서는 이동훈 4단(당시)에게 각각 패하며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정환 9단은 “1국을 져서 일단 최종국까지 가는 게 목표였다”며 “2국에서 승리해 편한 마음으로 최종국에 임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올해 목표는 세계 대회 우승”이라고 소감과 함께 새해 포부를 밝혔다.

반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꿈꾼 이세돌 9단은 최종국의 패배로 새해 첫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한편 제34기 KBS 바둑왕전은 본선 방식을 기존 28강 패자부활 토너먼트에서 48강 토너먼트(예선통과 42명+본선시드 6명)로 변경해 우승자를 가린다. 상금은 우승 2000만원, 준우승 600만원이다.

제34기 KBS바둑왕전 우승·준우승자는 올해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제28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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