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 일기 (사진제공: 시매쓰)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방학숙제 중 하나가 바로 일기쓰기다. 일기를 쓰기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매일 반복되는 비슷한 일상 속에서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점이다. 무엇을 일기로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수학에서 일기 소재를 찾아보면 어떨까?

시매쓰 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수학일기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나만의 언어로 정리하거나 어려웠던 내용을 문장으로 풀어 쓰는 것도 일기의 한 종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간단한 자료나 예시를 가이드로 주되 아이의 표현을 존중

대부분의 아이들이 처음 수학일기를 쓰려고 하면 어떤 것을 써야 할지 막막해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처음에는 간단한 자료나 예시를 해주는 것도 좋다. 자유롭게 마음대로 일기를 쓰도록 놔두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를 수 있다.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고 나서 책의 내용에 대해 쓰게 해보는 등 예시가 될 만한 가이드를 주자.

이 때 아이가 쓰는 일기의 내용이나 분량을 문제 삼지 않아야 한다. 이런 일기 쓰기도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존중하고 긍정해 주어야 한다. 문제점을 지적하기 보다는 부모가 다르게 생각하는 점을 한 두 가지 이야기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완벽한 문장이 아니어도 OK 그림이나 낙서도 일기로 인정

일기를 꼭 반듯한 글로 쓸 필요는 없다. 특히 글쓰기를 어려워하고 귀찮아하는 초등학생들은 일기에 수학 내용을 담아 쓰라고 하면 아예 엄두조차 내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완전한 문장이 아니더라도 글을 인정해주고 그림이나 낙서로 자신의 감정이나 상태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수학이 어렵고 싫은 이유를 낙서 형태로 끄적이더라도 일기로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도형이나 그래프 등을 활용해 그림으로 그려보거나 이모티콘이나 자신만의 메모지를 활용해 자유롭게 써보고 꾸며보도록 하며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잘하고 좋아하는 형식으로 해야 즐겁게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 성향에 따라 상상하기 등 다양한 일기쓰기 유도

가장 쉬운 방법은 오늘 배운 것을 일기로 쓰는 것인데, 이것도 모든 아이에게 다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가령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오늘 배운 것을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고 일기를 쓰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시간과 길이를 배운 초등학교 2학년이라면 ‘내가 시계를 만든다면?’ ‘내가 자를 만든다면?’과 같은 질문을 통해 창의적인 생각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수학일기라고 해서 꼭 개념이나 문제를 기록하지 않아도 된다. 친구와 했던 수학놀이나 생활 속에서 궁금한 내용을 글로 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일기가 될 수 있다.

겨울방학 동안 읽은 수학도서를 가지고 감상 일기를 쓸 수도 있다. 어떤 개념을 설명했는지 나만의 글로 다시 설명하거나 ‘만약 ~이라면(~이 아니라면)’과 같이 가정해서 글을 쓰거나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 새로 알게 된 부분 등을 생각해보고 일기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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